"양민혁 당장 기용 계획 없어"
"아직 어리고, 리그 수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서 와"
토트넘,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에 리그 11위까지 추락
"아직 어리고, 리그 수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서 와"
토트넘,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에 리그 11위까지 추락
[파이낸셜뉴스]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특히, 공식 석상에서 현장을 진두 지휘하는 감독이 하는 말에는 선수에게 전하는 큰 무게감이 담겨있다.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선수의 사기와 대내외적인 위치를 고려해 돌려서 말하는 미디어적 화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위치다. 말 한 마디가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양민혁 평가에 대해서 한국 축구 팬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4일(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의 활용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며 "단지 그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울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민혁은 아직 어리고, 이곳에서 마주하게 될 리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면서 "우리는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말은 K리그를 공개적으로 폄하함과 동시에 출신으로 기량을 판단하는 편견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축구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본 J리그 F마리노스에서 감독을 한 적도 있어 더욱 그렇다.
포스테크글루 감독은 양민혁의 빠른 적응을 위해 팀 내 선배 손흥민의 역할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손흥민이 구단 안팎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양민혁은 K리그1 강원FC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정식 프로 계약으로 전환된 지 불과 6개월 만에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에는 K리그1 전 경기 출전이라는 기록과 함께 12골 6도움을 기록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쥐었다.
한편 토트넘은 4일 경기에서 뉴캐슬에 1-2로 역전패해 최근 리그 4경기 무승(1무 3패)의 부진 속 11위(승점 24)까지 추락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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