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 올해도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 4개국 순방
[파이낸셜뉴스]중국 외교 수장이 35년째 새해 첫 순방지로 늘 같은 지역을 찾는 이유는?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지난 5일부터 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중국 외교의 야전사령관 격인 외교 부장의 새해 첫 순방지는 아프리카이다.
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5일부터 11일까지 나미비아, 콩고, 차드, 나이지리아 등 4개국에 나섰다. 35년째 중국 외교부장의 새해 첫 순방지가 같은 지역이라는 것은 그만큼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환구시보는 이번 방문에 대해 "지난해 베이징에서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이 열려 중국과 아프리카 간 관계가 전략적 관계 차원으로 격상된 이후에 이뤄졌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왕이 부장은 이번 방문 기간, 방문국 정상 및 외교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고 지난해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등 실천 방안들을 논의한다. 무역, 인프라 개발, 기후변화, 지역 안보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중·아프리카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베이징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아프리카 4개국 방문은 중국 외교 수장이 35년째 매년 (새해 첫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전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미비아, 콩고, 차드, 나이지리아는 중국의 우호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아프리카 협력 포럼의 성과 이행을 촉진하고 다양한 분야의 실용적 협력을 심화하며 중·아프리카 관계의 지속적이고 심층적 발전 촉진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중·아프리카 협력포럼에서 도출된 '아프리카 협력포럼-베이징 행동계획(2025~2027)'시작하는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행동계획에 따라 아프리카의 6가지 현대화 및 10가지 파트너 행동계획이 마련됐었다. 중국과 아프리카가 '글로벌사우스'의 일원으로 협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쑹웨이 베이징외국어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환구시보에 "중국 외교부장이 35년째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한 것은 중·아프리카 관계 강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양측의 전방위적 협력은 '글로벌사우스'에 성장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 "단결과 협력은 '글로벌사우스'의 합의를 더욱 응집하고 보다 공정하고 민주적인 방향으로 글로벌 거버넌스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나미비아·콩고 등과는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
쑹웨이 교수는 "차드는 서아프리카 최빈개도국 중 하나로 중국의 원조가 현지 경제,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는 서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으로 지역과 아프리카연합(AU)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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