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이토록 대중적인 예술 작품이 있을까 [손이천의 '머니&아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6 19:41

수정 2025.01.06 20:54

다카시 무라카미 'A Flower Forest'
다카시 무라카미 'A Flower Forest' 케이옥션 제공
다카시 무라카미 'A Flower Forest' 케이옥션 제공
일본 현대 미술의 아이콘인 다카시 무라카미는 전통과 현대, 고급과 저급 문화의 경계를 허물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과 만화광이었던 무라카미는 만화가가 되기 위한 기본기를 배우기 위해 도코 예술대학(Tokyo University of the Arts)에 입학했지만, 결국 일본 전통회화인 일본화(日本畵)를 전공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다.

초기 작품들은 인간의 불안과 우울을 표현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에 주로 어둡고 혼란스러운 분위기이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에 들어서는 점점 밝은 색상과 캐릭터를 이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도라에몽과 미키 마우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캐릭터뿐 아니라 웃고 있는 꽃, 곰, 사자 등 소재를 기술과 폭력, 판타지와 결합하여 현대 미술의 새로운 아이콘을 창조했다.



일본의 현대 미술을 서구 유행의 도용이라고 생각했던 작가는 일본만의 감수성을 지닌 오타쿠 문화에 관심을 가졌고, 결국 이를 고급 예술로 승화시키는 '슈퍼 플랫(Super flat)' 개념을 창시했다. 슈퍼 플랫은 일본 전통 회화의 평면성과 현대 대중문화인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결합하여 고급 예술과 저급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 운동으로, 일본 전통화부터 서브 컬처인 오타쿠 문화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사조이다.


2001년에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 '카이카이 키키(Kaikai Kiki Co., Ltd.)'를 설립하여 작가 육성, 아트 상품 개발, 애니메이션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고, 2002년에는 루이비통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카이카이 키키'는 무라카미의 대표적인 시리즈로 꽃과 인형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 후에도 그는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패션, 음악, 문화 전반에 걸쳐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3년 블랙핑크, 2024년 뉴진스와 협업을 통해 예술의 대중화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