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남동 집회에 주민들 “진심 정신병 걸릴거 같다" 고통 호소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7 10:18

수정 2025.01.07 10:18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가운데, 전날까지 이어진 한남동 인근 찬반 집회로 인해 주민들이 불만을 드러냈다.

"출퇴근길 관저 앞에서만 1시간 걸린다" 토로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용산구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한 A씨는 “요즘 출퇴근할 때마다 너무 고통스럽다”며 “남산 1호터널, 순천향대학병원, 양재까지 출퇴근하는데 (윤 대통령 관저) 길목에서만 1시간이 걸린다. 말이 되냐”고 토로했다.

이어 “‘X같은’ 시위 정리 좀 똑바로 하고 다른 넓은 곳에서 시위를 하게 하든지 해야지 이게 뭐냐”며 “출근길 버스 안에서 1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고 분노했다.

또 유씨는 “지난주 금요일에 퇴근하는데 시위 때문에 버스에서 강제로 내리라는 게 말이 되냐”며 “용산은 시민 불편을 신경 안 쓰나. 시위를 하든 뭘 하든 버스 차로는 확보해놔야 할 것 아니냐. 진짜 정신 나갈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밤낮 시끄러워...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 글 올린 국밥집 사장도

앞서 한남동과 마포구 동화동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B씨도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포에서 이태원으로 넘어와서 늦은 저녁. 진짜 시위하는 개XX들 다 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고 적은 바 있다.

B씨는 “밤낮 할 것 없이 너무 시끄러워서 진심 정신병 걸릴 것 같다. 어디 광장 같은 데 가서 (시위) 할 것이지 좌우 할 것 없이 한남동 와서 왜 지X들이야”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이후 지난 4일부터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 노동·시민단체들과 윤 대통령 지지 단체들은 2박 3일간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주말 내내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던 한남동 일대의 교통은 마비됐다. 용산구 삼일대로와 한남대로 일부는 도로 점거 집회로 통제됐고, 서울 전역에 많은 양의 눈까지 내리면서 차량들은 사실상 도로에 갇혔다.


시내버스는 경찰 교통통제에 따라 임시 우회 운행을, 한강진역에 서는 6호선 열차는 20분 정도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