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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K-뷰티 여전한 러브콜 '눈에 띄네'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7 10:16

수정 2025.01.07 10:16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소형 인디브랜드 국내외 PE 입질 여전
닥터지·마녀공장·독도토너 등 입소문 난 K-뷰티 몸값 '고공질주'
마녀공장 '퓨어 클렌징 오일' 제품. 마녀공정 제공.
마녀공장 '퓨어 클렌징 오일' 제품. 마녀공정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에 이어 을사년에도 K-뷰티 열기가 식지 않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외 PEF(사모펀드)들이 인수 대상으로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에 눈독 들이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인 케이엘엔파트너스가 지난 3일 마녀공장 최대주주인 엘앤피코스메틱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51.87%)을 약 1900억원에 인수했다. 마녀공장의 지분 가치는 3700억원으로 평가 된다.

IB업계에선 케이엘엔파트너스가 마녀 공장의 해외 확장성을 보고 인수에 나섰다고 봤다.

실제 최근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에서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에 설립된 마녀공장은 자연 유래 발효 추출물을 기반으로 한 미백 기능성 제품을 시작으로 클린 뷰티와 비건 화장품을 제조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현재 대표 브랜드인 '마녀공장'을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중국·미국 등 전 세계 65개국 이상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내로라 하는 해외 PE들의 국내 중소형 인기 K-뷰티 브랜드 인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12월 23일 세계 최대 화장품기업인 로레알그룹은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지'를 인수하고 자사 컨슈머 코스메틱 사업부에 편입시켰다. 닥터지가 속한 고운세상 코스메틱의 모회사 미그로스(Migros)와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앞서 지난해 초 모간스탠리PE는 글로벌 K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전문업체 '스킨이데아' 경영권 지분 67%를 인수했다.1500억원인 스킨이데아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인수대금은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에 지난해 하반기 2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CVC캐피탈은 최근 '독도토너'로 유명세를 탄 뷰티브랜드 서린컴퍼니를 8000억원에 품에 안았다.

CVC캐피탈은 운용자산(AUM) 규모가 280조원에 달하는 세계 3대 대형 PEF 중 하나다.

IB업계 관계자는 "2024년 맺어진 화장품 기업 M&A 계약은 15개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았다“라며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말 기준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93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로 집계됐는데, 이는 역대 최대치인 2021년 연간 수출액 92억 달러를 이미 뛰어넘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뷰티 열풍의 주역은 단연 올리브영의 인기로 시작된 중소 인디 K-뷰티 브랜드 덕택이고, 최근엔 홈 뷰티 디바이스 인기세까지 맞물려 한국인들의 물광 피부에 열광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며 “올해 역시 K-뷰티 화장품 브랜드에 이어 미용 기기 등 다양한 K-뷰티 포트폴리오에 대한 IB업계의 관심이 부각 될 것”이라고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