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조연설 3시간 전부터 '인산인해'… 신제품 방패 든 젠슨 황에 '박장대소' [CES 2025]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7 19:08

수정 2025.01.07 19:08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플랫폼 'GB200 NVL72'를 공개하면서 마치 방패를 든 흉내를 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플랫폼 'GB200 NVL72'를 공개하면서 마치 방패를 든 흉내를 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Don't run!" (뛰지 마세요.)

3시간 여의 기다림 끝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 위치한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장에 입성할 수 있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하나둘 관람객들이 뛰어가자, 현장의 보안 요원들은 사고를 대비해 저지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은 뜨거운 취재 열기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보안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모자를 쓴 관객은 모자를 들어 보여야 했고, 보안 관계자들은 기조연설 관람객들의 가방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폈다.

이런 광경은 CES 관계자들에게도 생경했다. 십여 년간 만달레이 베이에서 보안을 관리하는 한 직원은 "기조연설을 위해 이렇게까지 줄을 서는 것은 처음 보는 풍경"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젠슨 황 CEO의 '뿌리'인 대만 방송들은 대기 중인 줄을 배경으로 리포팅을 연신 촬영했다. 썬리TV, 대만 EBC 등 방송들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대만 출생이고, TSMC의 주요 파트너인 점을 부각하며 여러 꼭지의 리포트를 촬영했다.

개리 샤피로 CTA 대표의 젠슨 황 CEO 소개가 끝나자 박수와 함께 젠슨 황 CEO가 무대에 등장했다. 젠슨 황 CEO는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을 입고 "제 재킷 마음에 들죠?"(Do you like my jacket?)라고 물으며 환호 속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젠슨 황 CEO는 신제품 하나하나를 들고 일명 '포토 타임'을 가지며 익살스러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의 새로운 AI 플랫폼 'GB200 NVL72'를 공개하던 도중, 마치 방패를 든 흉내를 내며 관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기조연설을 경청한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가속기 로드맵이나 제품 로드맵을 공개할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로봇·개인용 AI슈퍼컴퓨터·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화두를 던진 점이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젠슨 황 CEO의 비범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기조연설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