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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0일 디딤펀드 '절반의 성공'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8 17:48

수정 2025.01.08 17:48

취지 맞게 중위험 중수익 성과
순자산 50억 이상 펀드 두개뿐
출범 100일을 맞이한 디딤펀드가 성과 면에서 자산배분 수단으로서 방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순자산 50억원 이상의 펀드는 단 두 개에 불과해 향후 인지도 확산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야심차게 출시한 각 운용사들의 25개 디딤펀드 중 순자산 50억원 이상의 상품은 삼성디딤밀당다람쥐EMP채권혼합형(94억원), 흥국디딤연금플러스혼합재간접(229억원)로 두 개 뿐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EMP 펀드는 전문 AI퀀트 기반의 운용조직에서 개발한 경기 국면 모형을 활용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적극 조정해 차별화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두 개 펀드를 비롯 10억원 이상 순자산을 기록한 펀드는 한국투자디딤CPI채권혼합재간접형, 현대인베스트먼트디딤글로벌멀티에셋스마트EMP혼합형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른 펀드들은 1억원에서 5억원 안팎의 순자산을 기록해 업계나 투자자들에게 효과적 자산배분 수단이라는 인식이 병행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수익률 측면에서 애초 출범 취지대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퇴직연금 상품으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실제 설정이후 최근 3개월간 8% 이상의 성과를 기록한 펀드는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채권혼합형(8.86%), 현대인베스트먼트디딤글로벌멀티에셋스마트EMP자1(8.26%), 한국투자디딤CPI채권혼합형(8.02%) 등이다.
흥국디딤연금플러스자혼합형(7.61%), 우리디딤미국테크와바이오자채권혼합형(5.99%)등도 선방했다. 다만 같은 기간 IBK디딤인컴바닐라EMP자혼합형(-4.66%), 교보악사디딤평생든든자채권혼합재간접형(0.53%), 마이다스디딤거북이40자채권혼합형(0.89%)는 1% 미만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출범 초 우려가 많았던 디딤펀드가 시간이 지날수록 퇴직연금 대안 자산배분 도구로서 진면목을 서서히 보이고 있다"라며 "투자자 입장에선 운용사간 성과가 천차만별인만큼 꼼꼼이 비교해 선택해야한다"라고 조언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