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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삼성전자·LG전자 반등… 종목장세 온다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8 17:49

수정 2025.01.08 17:49

바닥 인식 따른 단기 상승
유틸리티·증권·운송·조선 등
추정치 웃도는 실적종목 주목
'어닝쇼크' 삼성전자·LG전자 반등… 종목장세 온다
삼성전자를 기점으로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돼 실적 중심의 종목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전반적인 실적부진을 예상하면서도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 달성 종목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43% 오른 5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7000원 선까지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8일(5만7000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에도 저평가 인식 확산과 엔비디아 젠슨 황의 삼성전자 HBM 성공 확신이 실적 실망감을 압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어닝쇼크' 기록을 이후로 주가가 크게 빠졌다. 한때 9만원을 바라보던 주가가 지난해 11월14일 4만99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하락률만 34.72%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분위기는 급반전되고 있다. 새해들어 지난 7일(-0.89%)을 제외하고 4거래일 모두 꾸준히 상승했다. 같은기간 개인이 3228억원어치 내다 파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2억원, 726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4년 잠정 실적은 영업이익 32조7300억원, 매출액 300조800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398.17%, 15.89%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IT향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반도체 이익 하락과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등이 실적 둔화로 이어졌다. 앞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목표가를 줄하향했다.

이날 삼성전자 강세는 실적 바닥 인식에 따른 단기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을 보면 실적이 주가와 반대로 가기도 했다. 또 이번 실적이 워낙 안 좋다 보니 바닥기대감이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지난해 4·4분기 매출액 22조7775조원, 영업이익 1461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87조744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이다. LG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0% 오른 8만68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2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그동안 증권가는 증시 향방을 결정짓는 주요 이벤트로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꼽았다. 향후 국내 기업의 4·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전망치 대비 높은 실적을 달성한 기업 중심으로 종목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업종으로는 조선, 운송 등이 꼽힌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실적 시즌 부진이 예상되지만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종목과 업종의 모멘텀은 유효할 것"이라며 "업종으로는 유틸리티, 증권, 운송, 조선 등이 관심가질만하다"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망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발생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도주의 저가 매수와 조선, 방산, 바이오 등 트럼프 수혜주 비중 확대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