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자산총액 기준 국내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환율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곳 중 6곳은 올해 사업계획에 1300원대 환율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을 1350~1400원 범위로 설정한 기업이 33.3%로 가장 많았고, 1300~1350원 범위가 29.6%로 뒤를 이었다.
1400~1450원 범위의 환율을 적용한 기업은 18.5%였으며, 현재의 수준인 1450~1500원 범위로 예측한 경우는 11.1%에 그쳤다.
10곳 중 6곳은 사업계획 수립 시 적용한 환율보다 높은 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환율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로 1430원대까지 오른 뒤,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5년 금리인하 횟수를 조정하겠다는 발표가 나오며 1450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환율 수준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 44.4%가 1450원 이상 1500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현재 수준보다 오른 1500원 이상 1550원 미만을 전망한 기업도 18.5%였다.
환율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는 잠재적 요소로는 복수 응답을 기준으로 국내 정치적 불안정 지속(85.2%)과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 본격 개시(74.1%)를 지목했다.
기업들이 고환율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비용 증가가 3.7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해외투자 비용 증가(3.30점), 수입 결제 시 환차손 발생(3.15점), 외화차입금 상환 부담 증가(2.93점) 순으로 나타났다.
불안정한 환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기업에 대한 외환 유동성 지원 확대와 긴급 상황 시 외환시장 안정조치 시행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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