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 27개월 연속 하락세
[파이낸셜뉴스]중국의 2024년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2% 상승했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 경우 2.2% 하락했다.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인 디플레이션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12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0.1% 상승했다. 월별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6%를 기록한 이후 9월 0.4%, 10월 0.3%, 11월 0.2%, 12월 0.1%로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침체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세를 이어갔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3% 떨어지면서 27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전달인 11월의 2.5% 하락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여전히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상황은 물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다른 주요 경제국과 대비된다. 중국 시장 소매 분야 전반에서 할인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물가 하락은 가계 소비를 더 오래 억제하고 기업 수익을 감소시키며 투자를 위축시켜 결국 임금 삭감과 해고로 이어질 수 있어 중국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중국 가정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돼지고기 등이 물가를 밀어 올렸지만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재 가격이 떨어졌다.
식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내렸다. 11월 1.0% 상승에서 1.5%p 떨어졌다. 식육소비 가운데 60%를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은 12.5% 뛰었다. CPI 상승에 0.15%p 기여했다. 11월은 13.7% 올랐다. 신선채소는 0.5% 상승했다.
비식품 가운데 소비품과 서비스 가격은 4.9%, 의류 가격이 1.2% 오르고 교육문화와 의료보건 가격은 0.9%씩 상승했다.
주거 가격은 0.1% 올랐으나 교통통신, 생활용품과 서비스 가격 경우 각각 2.2%, 0.7% 떨어졌다. 내구재는 가격 하락세를 이어갔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4.2% 떨어졌다. 휘발유 등 연료 가격 역시 4.0% 내렸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물가 동향을 파악할 때 중시하는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0.4% 올라갔다. 11월 0.3% 상승에서 확대했으나 1% 이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12월 PPI는 27개월 연속 내렸다. 생산재 가격은 2.6% 떨어졌다. 이 가운데 채굴공업 가격이 4.6%, 원재료 공업 2.2%, 가공공업 2.7% 각각 내렸다. 생활재는 1.4% 하락했다. 이중 식품 가격이 1.4%, 의류 0.1%, 일반용품 0.6%, 내구소비재 3.1% 각각 떨어졌다.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6.2%, 가공연료가 8.7%. 화학연료와 화학제품 4.8%, 비철금속 0.3%, 컴퓨터와 여타 전자설비 1.9%, 자동차 3.8% 하락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내수 침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기차 버스와 배터리 등의 보조금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구입하거나 냉장고·세탁기 등 오래된 가전제품의 보상판매 등에 대한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확대 지급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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