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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상장사, 1년새 27% 증가... '대규모 법인 중심'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9 13:49

수정 2025.01.09 13:49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자율공시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법인 중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적으로 공시한 기업은 총 204개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월 별로 살펴보면 전체(204개) 중 67%(136개)가 6월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기업별로 보면 대규모 법인일수록 공시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자산 2조원 이상 법인의 63%가 보고서를 공시한 반면 2조원 미만은 9%에 불과했다.
시가총액으로는 10조원 이상 기업의 88%가 보고서를 공시했다. 반면 2조원 미만은 16%만 공시했다.

공시기업 중 대기업 집단에 속한 기업은 전체(204개)의 70%(143개)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현대자동차가 11개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10개사) 롯데·SK·LG(9개사), 한화·HD현대(8개사) 순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05개사)과 금융·보험업(44개사) 기업이 다수를 차지했다.

공시 내용을 보면 공시기업의 79%가 기후변화의 위험·기회요인을 식별해 공시했다. 위험·기회와 관련해 양적 재무영향(18%) 및 시나리오 분석(33%)을 수행한 기업 수는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온실가스 배출 관련 지표와 관련해서는 99%에 해당하는 기업이 ‘스코프(Scope)1·2’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했으나, 연결 기준으로는 3%에 불과해 여전히 종속기업을 포함한 배출량 산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은 총 135개사(66%)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기업 공시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특히 향후 제정될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기준 기반의 교육을 통해 기업들의 공시 실무 준비를 돕고, 의무공시 전까지 자율공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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