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우리銀, 15.1조씩
NH농협은행도 13조원 지원
"연체율 치솟는 '사장님' 숨통"
"성과급 고사하고 월급 밀릴까 걱정"
NH농협은행도 13조원 지원
"연체율 치솟는 '사장님' 숨통"
"성과급 고사하고 월급 밀릴까 걱정"
설을 맞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각각 15조1000억원을 지원하고, NH농협은행도 13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매년 추석과 설을 앞두고 진행한 특별자금 지원이지만 '체감 경기가 외환위기,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장님'들에게는 가뭄의 단비나 다름없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특별자금 지원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14일까지 신규대출 6조1000억원과 만기연장 9조원을 더해 총 15조1000억원 규모의 설 특별자금을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지원키로 했다.
우리은행도 자영업자를 위한 경영안정자금을 공급한다. 임직원 임금체불 해소를 위한 자금 등의 명목으로 다음달 14일까지 총 15조1000억원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초부터 고환율,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특별자금 지원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상생금융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다음달 14일까지 15조1000억원(신규대출 6조1000억원·만기연장 9조원) 규모의 자금을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에 지원할 방침이다. 최대 1.5%p 이내의 금리 우대 혜택도 준다.
NH농협은행은 중소기업 대상 신규대출 5조원에 만기연장 지원 8조원 등 총 13조원을 다음달 13일까지 지원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비우량 중소기업은 물론 최근 우량 중소기업까지 자금 유동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라며 "힘들 때 우산을 뺏는 금융기관이 아닌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조금이나마 '돈맥경화'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소득 상위 30%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35%로 집계됐다. 2015년 3월 말(1.71%)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서비스업 경기가 얼어 붙었던 2020∼2021년에도 연체율은 0.4%이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영업은 은행 입장에서 대기업 영업보다 규모는 물론 수익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면서 "대기업은 한 번 쓰러지면 그 리스크가 너무 큰 데다 회사채를 찍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고, 수신 측면에도 별 도움을 받지 못한다. 튼튼한 중소·중견기업을 키워내 상생하는 것이 은행의 수익 입장에서도 좋다"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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