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매출 30조 보인다"…현대글로비스, 올해 실적 청신호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0 07:01

수정 2025.01.10 07:01

현대차·기아와 7조원 규모 해상운송 계약 체결 글로벌 해상운임·환율 상승 등 호재 겹쳐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PCTC).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PCTC).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 분기별 실적 추이
(원)
매출액 영업이익
2023년 3분기 6조3300억 3840억
4분기 6조5170억 3510억
2024년 1분기 6조5860억 3850억
2분기 7조640억 4390억
3분기 7조4690억 4690억
4분기 7조5760억(추정) 4670억(추정)
2025년 30조2950억(추정) 1조9240억(추정)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투자증권)

[파이낸셜뉴스] 현대글로비스가 7조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사상 첫 매출 30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과 환율 강세 등 긍정적인 외부 요인이 더해지며, 호실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과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0조원과 2조원대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인 매출 28조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 대비 각각 약 7%와 18% 증가한 수치다.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지난해 12월 말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와 기아와 체결한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이 꼽힌다.
5년간(2025~29년) 총 6조7000억원 규모로, 이는 최근 매출액의 약 26%에 해당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실적 안정성과 매출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평균 계약 금액은 1조3400억원으로 이전 계약 대비 105% 증가했다. 특히, 계약 당시 기준환율은 1470원으로 이전의 1186원보다 약 65% 상승해 달러 기준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완성차 수출 물량 증가와 함께 △제품 믹스 개선 △비계열 물량 확대도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나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PCTC) 매출이 올해 11% 증가해 4조4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PCTC 매출은 지난 2022년 처음으로 3조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사상 첫 4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외 물류와 반조립 부품(CKD) 부문에서도 환율 상승 효과가 확대되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세 역시 긍정적인 외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7주 연속 상승하며 3개월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SCFI는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시장의 수요와 공급 변화를 반영하는 주요 지표로, 해운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SCFI 1000선을 손익분기점으로 간주한다.

환율 상승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운사는 운임을 달러로 받고 이를 원화로 환산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매출 증가로 직결된다.
특히, 해외 물류 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미주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해 환율 상승의 효과를 더욱 크게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3·4분기까지 5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의 상승세를 이어기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지난 2018년 발표한 중장기 목표인 '2025년 매출 40조원' 달성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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