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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이 홍콩서 11조 9000억원 규모의 단기 채권을 발행하는 이유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9 16:26

수정 2025.01.09 16:26

오는 15일 홍콩에서 6개월 만기 중앙은행증권 발행 예정
중국 수도 베이징에 소재한 인민은행 본관. 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수도 베이징에 소재한 인민은행 본관. 신화통신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중국이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해 홍콩에서 12조원 규모의 환율 안정용 채권을 발행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5일 홍콩에서 총 600억위안(약 11조9000억원) 규모의 6개월 만기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인민은행이 2018년 홍콩 금융당국의 채권 입찰 시스템을 통해 중앙은행증권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이다. 중앙은행증권은 단기채권으로, 중앙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중앙은행증권을 홍콩에서 발행하면 현지의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수 있다.


최근 중국 경제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중 관세 인상 우려로 위안화는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날 역내 위안화 가치는 1달러당 7.3322위안으로 2023년 9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 중앙은행증권 발행 계획 발표 후에도 전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고율 대중 관세 부과 시 인민은행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고용·서비스업 지표 강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더 느리게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도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FT는 전했다.

인민은행이 환율 방어 의지를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더 벌어진 금리 격차, 지속적인 관세 불확실성 등은 위안화 약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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