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제철인데 비싼 딸기… 시즌메뉴 잘 팔려도 부담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09 18:28

수정 2025.01.09 18:28

식음료 딸기 제품 가격 인상 조짐
겨울 대표 메뉴라 안 팔수도 없어
코스트코 딸기 케이크 4년새 79%↑
제철인데 비싼 딸기… 시즌메뉴 잘 팔려도 부담
기후이상 여파로 겨울 딸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딸기류 제품도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식음료 업계는 가격인상 부담에도 겨울철 대표 메뉴라는 점에서 딸기 관련 제품 출시 경쟁은 뜨거워지고 있다.

9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카페 업계와 일부 유통업체를 필두로 급등한 딸기 가격 변동에 따라 연초 딸기류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는 이달 들어 인기 베이커리 제품인 '딸기트라이플' 가격을 기존 2만2990원에서 2만4990원으로 8.6%(2000원) 인상했다. 특히, 딸기 사용량이 많은 딸기트라이플은 2021년 가격인 1만3990원과 비교하면 4년새 79%(1만1000원)나 인상된 셈이다.


투썸플레이스도 올해 1~4월 한정 운영하는 딸기 라떼 가격을 지난해(6500원) 대비 300원 인상한 6800원에 출시했다. 딸기 원가 상승 속에 인건비, 운송비 등 고정비 인상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뚜기도 이달 1일부터 업소용 딸기잼 가격을 최대 10% 올렸다. 다만 오뚜기는 소비자 물가 부담을 고려해 가정용 딸기 잼 가격은 동결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딸기 상품 100g 가격은 이달 8일 상품 기준 2364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2133원) 기준 10.38% 올랐다.

스타벅스는 올해 딸기 라떼 가격을 변동 없이 운영 중이다. 아메리카노와 같은 상시 판매 음료는 원자재 등을 대량 구매해 재료비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프로모션 음료는 한정 수량인 만큼 원재료가의 변동성이 높다. 스타벅스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딸기 음료 가격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스타벅스 딸기라떼의 경우 그란데 사이즈 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7300원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내의 다양한 딸기 농가를 통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수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딸기 가격 상승에도 카페 및 식음료 업계의 제철 제품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생딸기 13알 갈아넣은 '리얼 생딸기 주스'를 시즌 한정 메뉴로 선보였다. 카페 브랜드 아티제는 제철 생딸기를 사용한 스트로베리 시즌 메뉴 6종(음료, 케이크)을 올해 3월말까지 한정 판매한다. 할리스는 IPX(구 라인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라인프렌즈 미니니'와 협업한 딸기 시즌 메뉴 2종을 이달 초 출시했다. SPC가 운영하는 잠바주스는 이달 딸기 음료 5종을 내놨다. 더벤티는 딸기뱅쇼, 딸기연유라떼, 딸기주스, 딸기아인슈페너 등 딸기 음료 4종을 운영 중이다.
설빙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와 협업한 '하겐다즈딸기설빙'을 출시했다. 오리온은 딸기를 담은 '초코파이情 딸기', '딸기송이', '오!딸기' 등 봄 한정판 3종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딸기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겨울 대표 음료다보니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축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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