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패션

무거운 겨울코디, 백팩으로 ‘양손에 자유를’ [Weekend 스타일]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0 04:00

수정 2025.01.10 04:00

손 꽁꽁 어는 토트백
어깨 미끄러지는 숄더백
겨울에는 잠깐 안녕
아떼 바네사브루노 르봉백 이어
4가지 스타일 가능한 ‘봉봉백’ 출시
실용성 찾는 소비자 픽 물량 완판
질바이질스튜어트 조던라인 백팩
캐주얼·오피스룩 둘 다 찰떡매치
질바이질스튜어트 ‘조던 백팩’ LF 제공
질바이질스튜어트 ‘조던 백팩’ LF 제공
무거운 겨울코디, 백팩으로 ‘양손에 자유를’ [Weekend 스타일]

올해는 두 손에 자유를 주는 가방들이 한층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올해 봄·여름 시즌 샤넬과 미우미우는 백팩을 내세웠고, 루이비통과 버버리, 디올은 실용적이고 편안한 페니백(허리춤 혹은 엉덩이 위에 매는 가방)을 앞세웠다. 백팩, 슬링백, 크로스백 같은 '손 없는 가방'의 인기에는 실용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됐다. 두꺼운 패딩에 걸친 숄더백이 어깨 아래로 자꾸만 미끄러지는 불편한 경험, 한겨울 영하권 날씨에도 맨손으로 토트백을 들어야 했던 손 시린 경험이 자연스럽게 손 없는 가방 인기로 이어졌다.

■실용성에 스타일까지 갖춘 '손 없는 가방'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르봉백'으로 인기를 모았던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가 내놓은 신제품 '봉봉백'은 손 없는 가방 트렌드에 맞춰 숄더백뿐 아니라 백팩, 슬링백 스타일로도 연출 가능하다. 지난해 흥행했던 르봉백의 인기를 이어갈 차세대 아이템이다. 두꺼운 헤비 아우터에도 가방이 흘러내리지 않게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다. 올겨울 트렌드인 퍼(fur) 아이템과 매치하기 좋은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총 4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어 실용성까지 더한 제품이다. 아떼 바네사브루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곧 1차 물량 완판이 예상돼 리오더 물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가방 스트랩을 자유자재로 조절해 맬 수 있는 크로스바디백(크로스백)과 슬링백도 실용성을 높인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카이브 앱크 '스몰 플링 백'도 여러가지 스타일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는 가방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12월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이상 늘었을 정도다. 가방끈을 원하는 길이로 조절해 크로스백뿐 아니라 숄더백, 토트백, 클러치백까지 원하는 형태로 두루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꾸준히 사랑받는 백팩

손 없는 가방 중에서도 백팩은 어떤 계절과 옷에도 편안하게 잘 어울리는 무난한 아이템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LF의 질바이질스튜어트에서도 지난해 가장 인기가 높았던 백팩 제품 라인업을 올해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 출시한 '조던 라인 백팩'은 누적 약 4000개 판매되며 브랜드의 베스트 상품에 오를 정도로 반응이 좋았던 제품이다. 질바이질스튜어트 관계자는 "다양한 수납공간과 가볍고 내구성 좋은 나일론 소재로 활용도가 높아 편안한 가방을 찾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모았다"며 "내년에는 스타일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헤지스 액세서리에서는 이런 트렌드를 고려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실용성 높은 아이템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H 뜨왈(H Toile)' 패턴을 적용한 액세서리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활용도로 극대화한 다양한 제품군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첫 출시한 크로스백 겸 미니 토트백은 한 달 만에 완판을 기록했고, 11월 선출시한 2025 SS 시즌 제품은 LF몰에서 2주 만에 완판됐다. 헤지스 액세서리 관계자는 "토트 형태 외에도 크로스백이나 캐리어 위에 고정시키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인기"라고 말했다.

스탠드오일 디토 백팩. 29CM 제공
스탠드오일 디토 백팩. 29CM 제공
아카이브 앱크 '스몰 플링 백' 29CM 제공
아카이브 앱크 '스몰 플링 백' 29CM 제공

■남성 라인·디자이너 브랜드도 주목

남성 라인에서도 손이 자유로운 슬링백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헤지스 액세서리가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인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 '아스터(ASTER)' 슬링백은 트라이앵글 모양의 깔끔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컬러로 일상뿐 아니라 비즈니스 출장이나 해외여행 가방으로도 실용성이 높아 남성 고객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 올해 누적 1700여개 판매 및 LF몰 내 남성 가방 전체 순위 중 TOP10 안에 꾸준히 랭크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크로스백, 백팩 등 핸즈프리 백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가수 강민경이 맨 가방으로 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스탠드오일 '디토 백팩'이 대표적이다.
특히 가방 뒷부분에 지퍼를 적용해 소지품을 넣고 빼기 용이하도록 제작해 편의성을 높였다. 글로시한 광택감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겨울 아우터에 포인트룩으로 연출하기 좋아 인기가 높다.
플로르 오휘 슬링백도 부드럽고 가벼운 가죽 소재에 깔끔한 디자인을 앞세운 가방이다. 걸그룹 트와이스 사나가 착용한 제품으로 주목받은 르니나의 플로리아 숄더 크로스백은 양옆 스트링을 당겨 자연스러운 주름 디테일이 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두꺼운 아우터를 입는 겨울에는 가방이 흘러내리거나 손이 불편한 경우가 더 많아져 크로스백이나 백팩 등 양손의 활동성을 높인 핸즈프리 백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크기는 물론, 색상, 디테일을 다양하게 디자인한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이 활발히 출시되면서 고객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고 말했다.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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