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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면한 지미 카터, 퇴임후 43년 동안 2억4300만원 집에서 여생 보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0 11:19

수정 2025.01.10 11:19

9일(현지시간) 영면에 들어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97년 6월 16일 켄터키주 파이크빌에서 해비타트 '사랑의 집 짓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영면에 들어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97년 6월 16일 켄터키주 파이크빌에서 해비타트 '사랑의 집 짓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9일(현지시간) 자신의 고향인 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안장된 지미 카터전 미 대통령이 퇴임후 43년간 거주했던 집이 화제다.

지난 2018년 시세가 16만7000만달러(약 2억4300만원)로 나타난 이 주택은 1961년 카터가 직접 지었으며 그는 이곳에 있는 2년전 먼저 타계한 부인 로절린 여사의 묘 옆에 안장됐다.

카터는 지난 1980년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한후 애틀랜타에서 자동차로 2시간반 거리에 위치한 이 주택에서 지내왔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방 2개짜리 주택의 가격은 퇴임후에도 그를 지켜준 백악관 경호대의 방탄 차량 보다도 더 싸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사이트 질로우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23만9700달러(약 3억4950억원)로 조지아주 평균 중간 가격인 32만6280달러(약 4억7600원)에 못미친다.


퇴임후에도 검소한 생활을 했던 카터는 주말에는 이웃들과 같이 종이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고 요구르트는 직접 만들었다.

옷도 1달러 저가 매장에서 종종 구매했으며 비행기 이동도 자주 일반 항공편을 이용했다.

퇴임후 전직 대통령으로 1년에 받는 연금 24만6400달러(약 3억6000만원) 외에 주로 출간한 저서가 소득원이었다.

그는 회고록 외에 어린이 책등 66권을 출간했다.

카터는 연설로 받을 수 있는 돈을 대부분 사양했으며 받을 경우는 자신의 자선 재단에 주로 기부했다.

카터는 대통령 퇴임후의 활동으로 더 존경을 받았으며 모범적인 삶을 보였다.

카터와 달리 다른 전직 대통령들은 큰 부를 쌓고 고가의 주택을 구매하곤 했다.

퇴임후 저서 출판과 넷플릭스 계약으로 거액을 챙긴 버락 오바마 부부는 부촌인 매사추세츠 해안의 마서스비니어드와 워싱턴DC에 각각 1200만달러(약 176억원), 810만달러(약 118억원)짜리 주택을 구매했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순자산이 1000만달러(약 146억원)로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추정하고 있으며 퇴임 당시 빚 1600만달러를 지었던 빌 클린턴은 연설과 책 출간으로 빠르게 갚아 퇴임 첫해에만 연설 57회로 1370만달러를 거뒀다.

클린턴 부부는 1999과 2016년에 미 뉴욕주 채퍼콰 주택 두채를 총 280만달러(약 40억8600만원) 어치 매입했으며 2000년에도 수도 워싱턴DC에도 285만달러(약 42억원) 짜리 주택을 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 2년동안 1500만달러를 거뒀으며 텍사스주 코로퍼드에 645만㎡ 면적의 목장을 주 거주지로 지내왔다.

이외 2009년 퇴임후 댈러스에 방 4개짜리 250만달러(약 36억원) 주택을 구매했다.


오는 20일 다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 답게 현재 주 거주지인 대지 6만8000㎡ 면적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시세가 지난 2023년 포브스지 기준으로 3억2500만달러(약 4744억원)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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