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 부주석 대신에 차이치 정치국원 원하는 미국의 속내는?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자신을 대신해 고위급 인사를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
특사로는 한정 국가 부주석, 왕이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시 주석 대신 고위 당국자를 파견할 예정이며, 특사들은 트럼프 측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시 주석을 취임식에 초청한 것은 대중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도자와의 접촉 재개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례에 없던 이례적인 일이다. 반면, 시 주석의 고위 당국자 파견은 새 정부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시작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이나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을 특사로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일부 보좌관들은 시진핑의 최측근으로 시진핑과 가깝고 한정이나 왕이보다 더 많은 권력을 쥐고 있는 차이치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파견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치는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시 주석을 초청한 만큼 특사가 왕이 또는 한정 부주석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불쾌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