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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도 '푸릇'…서울 속 '식물원·온실' 어때요

뉴스1

입력 2025.01.11 07:04

수정 2025.01.11 07:04

추운 겨울에도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식물원 내부(서울관광재단 제공)
추운 겨울에도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식물원 내부(서울관광재단 제공)


축구장 70개 규모인 서울식물원(서울관광재단 제공)
축구장 70개 규모인 서울식물원(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식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요정(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식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요정(서울관광재단 제공)


씨앗도서관(서울관광재단 제공)
씨앗도서관(서울관광재단 제공)


창경궁 대온실과 정원(서울관광재단 제공)
창경궁 대온실과 정원(서울관광재단 제공)


해가 진 오후에 바라본 대온실(서울관광재단 제공)
해가 진 오후에 바라본 대온실(서울관광재단 제공)


고궁 내부 연못(서울관광재단 제공)
고궁 내부 연못(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선뜻 바깥나들이 나서기가 망설여지는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 특유의 쓸쓸한 정취도 좋지만, 살을 에는 추위엔 저절로 따뜻한 녹음이 그리워진다. 추운 겨울에도 초록빛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따뜻한 식물원과 온실로 떠나면 된다.

서울관광재단은 1월 추천여행지로 축구장 70개의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의 랜드마크 '서울식물원'과 궁궐에서 이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창경궁의 대온실'을 선정했다.



축구장 70개 규모…서울식물원

마곡지구에 자리한 서울의 대표 도시형 식물원인 서울식물원은 세계의 다양한 식물과 문화를 소개하고 도시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조성됐다.

50만 4000㎡의 거대한 규모로 축구장 70개 크기인 이곳은 식물문화교류의 장으로 매력적인 녹색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넓은 잔디가 깔린 '열린숲', 호수를 따라 마련된 산책로 '호수원', 그리고 주제정원과 온실로 이뤄진 '주제원', 한강으로 이어져 조망하며 산책하기 좋은 '습지원' 등 4개 구역으로 나뉜다.

특히 온실에 들어가 열대 지역과 지중해 지역으로 구성된 코스를 따라 걸으면 마치 해외의 숲과 자연을 즐기는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또 돔 형태의 온실과 새의 둥지를 연상케 하는 구조로 만들어진 식물문화센터가 눈길을 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에 지름 100m, 최고 높이 28m로 아파트 8층과 비슷한 실내 온실이다. 지하 1층의 입구로 들어가며 외부와는 전혀 다른 공기가 맞이하는데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열대의 자연이 펼쳐진다.

겨울의 추위를 피해 찾기 좋은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뉘어 있으며 12개 도시의 식물을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온실에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 호주 퀸즐랜드에 자생하는 호주물병나무, 아프리카의 바오밥나무, 스페인의 올리브나무 등 평소 보기 힘든 식물이 가득하다.

12월부터 2월까지 지중해관에서는 '겨울 요정이 나타났다'는 주제로 크리스마스 장식이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식물로 만들어진 60가지 '겨울요정'을 찾는 재미가 있다.

열대관에서는 '오늘 난'이라는 주제로 난초 전시가 펼져진다. 동남아시아와 남미에서 온 희귀 난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온실 출구 층에는 기념품과 식물, 가드닝 용품을 판매하는 기프트숍과 카페, 씨앗도서관, 아기쉼터, 스마트 팜 등이 있다.

씨앗도서관은 책과 같이 씨앗을 대출받아 재배한 후, 수확한 씨앗을 기간 및 수량에 관계없이 자율적으로 반납하는 프로그램으로 식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직접 키워볼 수 있다.

매달 파종시기에 맞는 추천 씨앗을 50여 종 대출할 수 있는데, 맨드라미부터 동자꽃, 워싱턴 야자까지 다양한 종류를 갖추었다.

서울식물원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8번 출구,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3, 4번 출구에서 가깝다. 운영 시간은 동절기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용 요금은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

한국 최초의 서양식 온실, 창경국 대온실

창경궁 대온실은 1909년 11월에 개관한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온실이었다. 쉽게 보기 힘든 열대 식물을 비롯해 다양한 화초들을 전시해 두었다.

창경궁에 들어서 춘당지를 따라 걷다 보면 유리 온실이 눈에 들어온다. 관덕정의 서쪽에 자리해 산책하기 좋으며 실내에 조성된 식물원으로 겨울에도 따뜻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앞마당에는 르네상스풍의 분수와 미로식 정원까지 소박하지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창경궁 입장권으로 추가 결제 없이 관람할 수 있다.

해가 일찍 지는 겨울에는 온실을 비추는 조명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오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고궁 내부에는 목조 전각이 주를 이루는 것과 비교해 유리로 이루어진 온실이 상당히 이국적인 인상을 주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추위를 녹이고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 방문한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아열대 식물을 위주로 전시했으나 현재는 국내 자생식물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다.


입구의 중앙 연못을 시작으로 양치식물, 식충식물 등을 지나 붉은 열매로 시선을 사로잡는 피라칸사스, 해안지대의 바위를 타고 자라는 콩짜개덩굴, 모과, 월계수, 괴불나무, 해송 등 다양한 분재까지 천천히 둘러보면 일상에서 벗어난 평화로운 식물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창경궁 대온실을 지하철을 이용해 가려면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45분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용 요금은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