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나훈아(78)가 자신의 은퇴 콘서트에서 정치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진행한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 서울 공연 첫날 무대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못한다고 생XX을 하더라. 그러는 지들은 뭐 잘하나?"라고 직격했다.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모두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나훈아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같은 달 7~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비판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나훈아는 “요며칠 전 밤을 꼴딱 새웠다.
나훈아는 이날 콘서트에서 당시 상황을 두고 "자기들이(언론들이) 자기네 쪽으로 유리하게만 말하더라. 이번엔 확실히 얘기하겠다. 오른쪽이 어데고, 왼쪽이 어데고. 니는 잘했나"라며 자신의 말을 인용해 정치권을 광역 저격했다.
또한 어릴 적 자신과 친형이 다툴 때 둘을 어머니가 함께 혼냈다는 얘기를 꺼내며 "형제는 싸우면 안 된다고 하셨다. 느그(너희들) 하고 있는 꼬라지가 정말 국가, 국민을 위한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 국방과 경제 생각을 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나훈아는 "(윤 대통령) 관저 앞 실시간 뉴스를 내보내는 걸 누가 좋아한다고 계속하나", "김정은이나 좋아하겠다" 등의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나훈아는 지난해 2월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약 1년 동안 투어 콘서트를 통해 대전, 강릉, 안동, 진주, 인천, 광주 등 전국 각지의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해왔으며, 이번 서울 콘서트를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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