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파'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달리 '강경파'로 평가
경호처 "차장, 처장의 직무대행, 자리 비울 수 없어"
경호처 "차장, 처장의 직무대행, 자리 비울 수 없어"
[파이낸셜뉴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경찰의 세 번째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차장은 현재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며, 결사 항전을 준비하는 강경파로 평가받는다.
1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김 차장에게 이날 오전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경호처는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불응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해 체포영장 발부를 검토 중이다.
김 차장은 온건파로 평가된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박 전 처장은 경찰 출석 요구에 응하며 윤 대통령 조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김 차장은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도 김 차장을 더욱 신뢰하며, 결사 항전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경찰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앞서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신병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이 본부장 또한 출석 요구에 불응 중이며, 경찰은 오는 13일까지 출석을 통보했다. 경찰은 체포 경험이 많은 형사들을 투입하며 약 1000명의 경찰력을 동원할 계획이다. 경호처는 이에 맞서 최대 700명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처장의 사퇴 이후 경호처 내부의 동요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 인력의 사기가 체포영장 집행 저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며, 경호처가 내부 결속을 다지며 물리적 충돌을 감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경호처와 경찰 간의 대립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상황의 향방은 경호처 내부 결속과 경찰의 체포 전략에 달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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