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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사고기 블랙박스, 충돌 전 4분 기록 누락…원인 조사 중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1 14:42

수정 2025.01.11 14:42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특전사 대원들의 수색 작업 뒤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에서 엔진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스1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특전사 대원들의 수색 작업 뒤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에서 엔진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충돌 직전 4분간의 기록을 저장하지 못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항철위는 11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분석 결과, 사고기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가 충돌 약 4분 전부터 기록이 중단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기록 누락 시점은 사고 당일인 29일 오전 8시 59분으로, 기장이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를 선언한 직후부터 착륙 시도 전까지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복행 과정에서의 세부 상황을 분석하기가 어려워졌으며, 항공기 충돌 직전까지의 주요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끝단의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과 항공기가 충돌하며 발생했다. 사고 직전 관제사는 기장에게 조류와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을 경고했고, 기장은 이를 인지한 뒤 복행을 시도했지만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항철위는 블랙박스 데이터의 누락이 사고 조사에 난관을 더했지만, 관제 기록, 영상 자료, 현장 잔해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항철위 관계자는 “블랙박스 자료는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하지만, 조사 과정에서는 이를 보완할 다양한 자료와 분석이 활용된다”며, 공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항철위는 사고 발생 직후 FDR과 CVR을 미국 워싱턴의 NTSB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FDR의 경우 전원 연결부 손상으로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웠고, CVR은 신뢰성 확보를 위한 교차 검증 차원에서 함께 이송됐다. 두 장치는 항철위 조사관 입회하에 분석 작업이 진행됐다.

항철위는 이번 블랙박스 기록 중단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적인 검토를 이어갈 계획이다.

항철위는 사고 순간을 재구성하기 위해 현장 조사와 추가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 조사관들은 오는 13일 귀국해 국내에서 후속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항철위는 “조사 결과를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방안을 마련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사고 원인과 조사 진행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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