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1시 33분(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뇌졸중으로 별세했다. 향년 58세. 고인은 유족으로 어머니, 누나, 여동생, 자녀 두 명을 남겼다.
1967년생인 이 전 대표는 애초 펀드업계 1호 대체투자 전문가이자 자본시장업계 풍운아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1993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뒤 입사 6개월 만에 영업분야 실적 1위를 달성했다. 이후 2001년 마이에셋자산운용을 거쳐 2005년 CJ그룹에 스카우트됐고 CJ자산운용 본부장 시절 특별자산 투자로 업계 대체투자 산증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최초의 엔터테인먼트펀드, 최초의 다이아몬드펀드 등은 그가 CJ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본부장 시절 만든 것이다.
또 가문의영광, 화려한 휴가, 궁, 하얀거탑 등 영화와 한류 드라마에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업계 최초로 만들어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후 특허권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자산운용사이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인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2009년 설립하고, 2012년 4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서초갑 후보로 출마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시발점인 '옵티머스 1호' 펀드를 설립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2018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옵티머스 1호는 옵티머스가 문재인 정부가 시작된 직후인 2017년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파진흥원으로부터 약 100억원을 투자 받아 설립된 펀드다. 옵티머스운용은 2020년 환매 중단을 선언 제2의 라임사태로 불린다.
일부 언론들이 옵티머스 사태 주범으로 이 전 대표를 지목했으나 그는 관련 투자 유치에 전혀 관여 하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주범인 김 모 대표 등에게 경영권을 빼앗긴 이후 당국에 진정서를 배포하는 등 다각도로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편 이 전 대표는 2018년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며 김치 판매업과 우버 기사로 일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이사로 활동하며 한인 사회에 기여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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