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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혼란 속에도 빛난 韓美 '원전동맹'…K-조선도 기대감 커져

뉴스1

입력 2025.01.12 06:11

수정 2025.01.12 10:29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회의실에서 열린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 체결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 등이 임석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9/뉴스1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회의실에서 열린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 체결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 등이 임석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9/뉴스1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전미제조자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미제조자협회(NAM)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10/뉴스1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전미제조자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미제조자협회(NAM)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10/뉴스1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의회 집무실에서 토드 영 상원의원과 면담 기념 악수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9/뉴스1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의회 집무실에서 토드 영 상원의원과 면담 기념 악수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9/뉴스1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 회의실에서 줄리아 네쉐이왓 수석연구원을 비롯한 관계자와 양국 간 조선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10/뉴스1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 회의실에서 줄리아 네쉐이왓 수석연구원을 비롯한 관계자와 양국 간 조선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10/뉴스1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 멈춰 섰던 경제 분야에서의 통상외교 활동도 점차 정상화하는 모습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 최고위급 인사 중에는 처음으로 지난 6~10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안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한·미 양국의 민간 원자력 수출 협력 확대를 핵심으로 한 약정(MOU) 체결을 통해 그동안 'K-원전' 수출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온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을 해소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치켜세운 'K-조선업'의 양국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도 이끌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지난 6~10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안 장관의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뤄진 우리 정부의 첫 고위급 일정이다.

이번 출장은 오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통상 분야에서의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세계 주요국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였다.

안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한·미 원전 동맹'을 문건으로서 재확인하고, '한·미 조선업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열었다.

이 중 한-미 확고한 '원전 동맹'의 확인은 가장 큰 성과다. 지난 8일 우리나라는 이번 방문에서 지난해 11월 양국이 가서명한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에 최종 사인했다.

민간 부문에서의 원전 수출 협력 등 평화적 이용을 촉진하자는 내용이 핵심이다.

약정 체결 이후 불과 이틀 만인 지난 10일에는 K-원전 수출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미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오는 3월 예정된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원전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의 원전 건설사업 본계약 건에 대해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특히 지난 2022년 이후 원전 건설 '원천 기술'을 두고 이어오던 두 회사 간 지식재산권 분쟁에 대한 원만한 협상 결과도 곧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 해결은 한·미 양국의 굳건한 '원전 동맹'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웨스팅하우스가 민간 자본으로 설립된 원전 업체라고는 하지만,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는 원전산업의 특성상 미국 정부의 중재안 등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얘기다.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만 종결된다면 'K-원전'의 세계 시장 선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조선업 협력 논의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직후 '미국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언급할 정도로, 우리 조선업에 대한 신뢰를 보낸 바 있다.

안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조선업 협력 방안'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의회 집무실에서 토드 영(Todd Christopher Young) 상원의원을 만났다.

영 의원은 지난해 12월 19일 초당적으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안'(SHIPS for America Act)을 발의한 상·하원 의원 가운데 한 명이다.

해당 법안은 미국이 중국과 전략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선 조선업이 중요한 만큼 이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주요 뼈대는 무역에 사용된 미국 선적 선박을 한국에서 세금 없이 수리할 수 있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한다.

안 장관은 방문 첫 일정으로 조지아주를 가장 먼저 찾았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과 SK온, 한화큐셀 등 우리 기업이 집중적으로 진출해 있는 지역으로, 현지 기업 관계자 등을 만나 탄핵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또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를 만나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폐기나 축소에 대응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소재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가진 안 장관은 "그간 산업부 및 외교부는 미국 에너지부 및 국무부와 양국 민간 원자력 협력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면서 "이번 방미 계기에 저와 미 에너지부 제니퍼 그랜홈 장관 임석 하에 원전 수출 MOU에 최종 서명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MOU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양국 간 호혜적인 원전 협력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업 협력'과 관련해선 안 장관을 대신 이번 방미 일정에 동참한 고위 관계자가 "조선업의 규모만 놓고 보면 단연 중국의 점유율이 앞서지만 기술력 요하는 제조역량은 한국이 갖고 있어 미국이 한국을 상당히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매우 놀랄 만한 특단의 해군력 재건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고,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이 뒤따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