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년 쌓은 신뢰" LG전자, 美가전매장 ‘명당’ 차지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2 18:43

수정 2025.01.12 18:43

‘로우스’ 라스베이거스 지점 가보니
"판매량 데이터 기반 배치 결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큰 인기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우스 라스베이거스 지점에서 매장 직원이 현지 고객에게 LG전자 카운터뎁스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우스 라스베이거스 지점에서 매장 직원이 현지 고객에게 LG전자 카운터뎁스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임수빈 기자】 "미국 소비자들은 가전 제품을 살 때 신뢰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땅이 넓다 보니 서비스맨이 오는 데 한참 걸린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이 고장나면 골치다. 우리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북미 지역에서 '신뢰'를 인정 받기 위해 노력했다." (김성택 LG전자 미국법인 생활가전 영업실장)

지난 9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종합 가전·인테리어 유통업체 로우스(Lowe's) 라스베이거스 지점엔 LG전자의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이 '명당' 자리에 배치돼 있었다.

가전 섹션 중에서도 가장 앞쪽에 배치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제품들 위에는 LG 브랜드 로고가 붙은 별도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설치돼 있어 한눈에 LG 가전임을 알 수 있었다.

김성택 실장은 "유통 업체 입장에서 여러가지 라인업을 보유한 회사 제품을 맨 앞쪽에 내놓아야 더 판매가 잘 된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판매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치가 결정되기 때문에, 잘 팔리는 (LG전자) 모델은 계속 명당 자리에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차별화된 가전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에 '공감지능(AI)'을 더한 'AI 코어테크'로 미국 고객을 사로잡았다. 세탁기 핵심 부품 'AI DD모터', 냉장고 핵심 부품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로 제품의 성능과 효율을 크게 높여 고효율 제품을 찾는 미국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매장 내 진열된 AI 가전 중에서 최근 현지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워시타워'가 가장 눈에 띄었다.

LG전자는 2020년 국내 최초 원바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를 출시하며 복합형 세탁건조기 시장을 열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타워형으로 직렬 결합한 워시타워는 뛰어난 공간 효율성과 편리함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첫해 LG전자 세탁기·건조기 국내 판매량의 40%가량을 차지했고, 지난 2023년 약 70%까지 비중이 올랐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세탁기와 건조기를 쌓아 올린 제품에 대한 고객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적층형 구조 LG 워시타워 판매량은 2023년에 2021년보다 15% 이상 느는 등 지속 성장 중이다. 실제 취재진이 방문한 동안에도 현지 소비자들은 매장 직원에게 LG 워시타워 제품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제품들로 LG전자의 생활가전은 미국에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가 실시한 '가전 브랜드 신뢰성 평가'에서 평가 대상제품 8종을 모두 생산하는 종합가전업체 중 가장 높은 점수인 75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6년째 이 조사에서 종합가전 브랜드 신뢰도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장에 배치된 가전들에도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제품(America's Most Reliable·AMR)' 배지들이 붙어 있었다.

soup@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