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LA에서 발생한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홀로 화마를 견딘 3층 주택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뉴욕포스트는 지난 10일 산불 피해 속에서도 온전히 살아남은 말리부 ‘기적의 집’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팰리세이즈 산불이 말리부를 덮치면서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주택 다수가 불에 탔지만 흰색 외관의 3층짜리 건물만이 불타거나 무너진 흔적 없이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주택은 변호사이자 폐기물 관리업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스타이너(64)의 소유로 약 900만달러(약 132억원)에 달한다.
산불 당시 스타이너는 집 안에 없었으며, 말리부가 화염으로 뒤덮인 영상을 지인에게서 전해 받고는 자기 집도 불에 탔을 거로 생각했다.
이후 자신의 집이 멀쩡하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된 스타이너는 "화재는 물론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강력한 구조로 지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을 지을 당시 외벽 마감재로 석회, 시멘트, 모래, 물을 혼합하여 만든 스투코(stucco)를 선택했다고 한다. 스투코는 불연성 재료로 만들어져 방화 기능은 물론 단열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이너는 “처음부터 산불을 염두에 두고 집을 지었다”며 “방화 지붕을 사용하고, 강한 파도에도 견디도록 암반 속 15m 깊이의 기반도 구축했다. 주변 식물도 불에 잘 타지 않는 종류를 심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의 역할도 컸다고 말했다. 스타이너는 “소방관들이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집을 지켜줬다”며 “그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이어 화재 소식을 들은 지인들로부터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는다"며 "그럴 때 '나를 위해 기도하진 마세요, 나는 재산을 잃은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보금자리를 잃었거든요'라고 말한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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