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앞두고 탈중국 가속
中에 생산기지 둔 다국적 기업도
서둘러 동남아·남미로 떠날 채비
中에 생산기지 둔 다국적 기업도
서둘러 동남아·남미로 떠날 채비
중국과 2차 무역전쟁을 예고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고국을 떠난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이들은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는 제 3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그 중 하나는 말레이시아로 알려졌다.
■글로벌 물류업체, 中 직원 재배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보도에서 다국적 물류 기업들이 트럼프 2기 정부를 앞두고 유럽이나 남미, 동남아시아에서 영업하는 중국 제조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인력을 확대한다고 전했다.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 산하 물류 기업 세바(CEVA)는 최근 유럽에 '차이나 데스크'를 세우고 중국어에 능통한 판매 및 고객 서비스 전문가들을 배치했다. 스위스 물류 기업 퀴네앤드나겔(Kuehne+Nagel)은 최근 몇 년 사이 헝가리와 슬로베니아에 중국인 직원을 배치하고 중국 전자기업 화웨이의 유럽 영업을 지원하고 있다.
물류 업계의 움직임은 다국적 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이동을 의미할 수도 있다. DHL 산하 국제 물류 기업인 DHL익스프레스의 존 피어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차이나 플러스 원이나 트럼프와 관련된 공급망 다변화에 이익을 얻는 국가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리달의 쿤 카오 부대표는 FT를 통해 베트남과 태국같은 신흥 생산 허브에 노동집약적인 중국 제조기업들이 상당수 몰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中 기업, 말레이시아 갈까?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운동 가운데 미국 외 모든 국가에 10~20%의 보편 관세를 추가하는 한편 중국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적용한다고 위협했다. FT는 중국 반도체와 기술 기업들이 트럼프의 대규모 관세를 피해 말레이로 이전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라피지 람리 말레이 경제장관은 12일 FT와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은 역외 진출을 몹시 바라며 내수를 넘어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기업들은 지금 말레이로 이전 혹은 확장을 검토 중이다"고 주장했다. 라피지는 자신이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하면서 100곳의 AI, 기술 및 의약 기업들과 말레이 투자를 논의했고 지난 몇 달 사이에 2번이나 투자 사절단이 다녀갔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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