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8%대 회사채 금리 6~7%대로 ↓
8%대 회사채 금리 6~7%대로 ↓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사 한양이 지난해 12월 24일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400억원어치의 표면이자율은 연 6.59%로 결정됐다. 이보다 한 달 앞서 발행한 회사채(녹색채권) 1년물의 금리 연 7.9%보다 1.31%p 낮다.
통상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로 분류돼 일반 회사채(녹색채권 포함) 금리보다 조달비용이 비싸다.
지난해 한양의 일반 회사채는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보증채(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를 제외하면 연 8.1~8.5% 금리 수준을 유지했다. 일반 ESG채권의 일종인 녹색채권보다도 영구채 금리가 낮아진 데는 최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부동산 시장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 영향이 커 보인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 2024년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에 관한 모니터링 결과 6월 말 상황 대비 부실 우려 사업장 규모가 크지 않았다"면서 "부동산PF 리스크는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발생 시 경제시스템을 뒤흔들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금융당국과 업계 노력으로 연착륙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4년 1년 내내 연 8%대 조달금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수건설 역시 올해 1월 조달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난 9일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연 7.6%다. 다만 해당 회사채 만기는 오는 3월 31일까지로 약 3개월물에 불과한 단기채다. 조달금리를 낮췄지만 지난 6일 신동아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향후 기준금리 인하 횟수와 속도가 건설시장 향방을 가르는 중요 변수로 꼽힌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앞서 3회 연속 인하(2024년 10월, 11월, 2025년 1월)를 단행했다. 이달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낮춰도 추가 인하에 대해선 고환율, 가계부채 등으로 보수적 스탠스를 보일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시장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종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시장은 금리인하 기대보다는 추가경정예산 등 수급재료를 더 강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적으로 추경 이슈는 채권 금리의 상승 압력을 자극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