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철강 등 원자재 대부분 수입
해상운임도 올라 비용 부담 커져
건설시장 침체도 매출에 악영향
업계,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급화
AS·마케팅 등 고객경험 강화도
가구업계가 부동산 경기 위축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연초부터 긴장하고 있다. 건설시장과 내수시장 침체로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가 예상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해 보여서다.
해상운임도 올라 비용 부담 커져
건설시장 침체도 매출에 악영향
업계,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급화
AS·마케팅 등 고객경험 강화도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 등 국내 주요 가구업계는 올들어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면서 경영계획 수정에 나서고 있다.
■수요 급감에 고환율로 이중고
업계 관계자는 "분기 단위로 원자재 수입을 계약하기 때문에 당장의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고환율이 이어질 경우 원자재 수입 비용과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구업계는 목재, 철강 등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고환율로 인한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아직 까지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억원에 육박하면서 원자재 계약 갱신을 앞두고 우려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업계 수요가 가장 많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산 파티클보드(PB)의 지난 2024년 9월 가격은 전년대비 18% 상승했다. 해상운임과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하면 수입 가격은 더 올랐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원목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한편 공급은 줄고 있어 생산 비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가격 외에도 내수 부진은 가구업계에 치명적이다. 1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월 대비 13.2% 감소했으며,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또한 41주만에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인 점도 업계 입장에선 답답한 점이다. 대출금리가 안정화되면 주택 거래가 증가해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가구 업계에도 호재지만 아직까지는 요원한 상태다.
■브랜드·프리미엄 차별화 전략
이처럼 지난해에 비해 악조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구업계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각자의 브랜드 강화 전략을 세우면서 위기를 타파하려는 모습이다.
김유진 한샘 대표는 최근 신년사를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과 선망받는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샘은 올해 마케팅, 영업, 시공, AS 등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고객 경험을 향상시켜 브랜드 선망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리바트는 프리미엄 라인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브랜드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최고급 천연 원목을 주재료로 하는 '리바트 마이스터 컬렉션'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리바트 토탈' 신규 매장을 신규 개설하는 등 고객 접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도 '마테라소' 브랜드 집중 육성에 나선다. 신세계까사 전문가는 "시장 트렌드 및 고객 반응을 빠르게 반영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고객 접점 확대 및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수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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