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안살래?" 창고털이 상품에 800원 커피까지…'불황형 소비'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유통가들이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올해도 저렴하고 실용적인 상품을 찾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될 것이라 보고 매월 200여 개의 창고털이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고물가 상황에선 유통기한 임박 상품과 전시·이월 상품 등 초저가로 판매하는 온라인 전문관 '창고털이'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창고털이 상품 주문액은 연평균 45% 증가했다. 지난해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40% 늘었다. 품질에 문제가 없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의 경우 고객 주문이 몰렸다.
이번 달엔 방송 종료된 겨울 의류를 집중 판매한다. 고급 패션 브랜드 안나수이의 울 재킷, 팬츠 등을 최대 79% 할인된 가격에 내놓고 모피로 유명한 진도의 고급 평상복 브랜드 우바의 머플러와 하프코트도 6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크레송, 제이에비뉴 등 인기 패션 브랜드 상품은 최대 8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저가 상품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여주는 데 앞장선 건 편의점이다. 그중 1000원 이하 상품이 눈길을 끈다.
세븐일레븐은 이날 1000원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의 파우치형 '세븐셀렉트 착한아메리카노블랙'을 출시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문화로 자리 잡은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장을 겨냥해 브라질 원두에 에티오피아 드립 커피 추출액을 첨가한 이 상품은 230㎖ 용량으로 같은 용량의 상품에 비해 가격이 약 40% 저렴하다.
이시철 세븐일레븐 즉석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고물가 기조를 고려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좋은 아메리카노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CU에서도 1000원 이하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880원 육개장 라면, 990원 채소·스낵·딸기 및 초코우유 등 1000원 이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개당 290원짜리 초저가 캡슐커피 ‘290 블렌드 캡슐커피’도 출시했다.
이마트24는 초특가 상품 프로젝트인 ‘상상의 끝’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김밥보다 평균 45% 저렴한 1900원짜리 김밥, 동일 상품보다 20% 싼 3600원짜리 비빔밥 2종이 인기를 끌면서 초저가 상품을 20종 이상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GS25도 자체브랜드(PB) 리얼프라이스를 통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상품 대비 20~30% 저렴한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계란, 고기, 우유, 라면, 조미김 등 40여 종의 편의점 전용 상품에 이어 최근엔 실속형 화장품까지 내놨다. 3000원에 판매된 선크림, 클렌징폼은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