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북한군, 체험 중심 혁명교양으로 ‘사상 강군화’ 꾀한다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4 19:01

수정 2025.01.14 19:01

지난해 말 제8기 11차 노동당 전원회의서 인민군대 과업 관철... 후속 조치
실내 강연 중심서 현장 활동 위주 방식 전환, 충성심 고취·군 내부 결속 강화
혁명전통 교양은 정기 강연과 문헌 학습에 의존, 형식적이고 단조롭게 진행
정치사상 교육의 질적 향상, 군사 기술력 현대화와 부대 간 협력 강화 강조
1월 동기훈련 간 혁명 사적지 답사, 전투 체험담 발표회 등 체험 교양 집중
[파이낸셜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지난해 10월 2일 서부지구 조선인민군(북한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지난해 10월 2일 서부지구 조선인민군(북한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북한군 총정치국이 혁명전통 교양을 강화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라는 새로운 정치사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이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을 인용해 “혁명전통 교양을 강화하고 인민군대의 사상 강군화를 실현하는 것이 올해 군 정치사업의 최우선 과제임을 밝힌 총정치국의 정치사업 방향 추가 계획서가 지난 4일 91훈련소 정치부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동안 북한군의 혁명전통 교양은 정기 강연과 문헌 학습에 의존하며 형식적이고 단조롭게 진행됐다"며 "이에 총정치국은 실질적인 참여와 체험 중심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군인들의 사상적 무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 방식을 전환하도록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정치국은 올해 정치사업 방향에서 중요한 교양 자료에 김정은 시대의 신형 무기 개발 및 주요 훈련 성과, 자주권 수호 성과 등을 중점적으로 담아 군인들이 자긍심을 느끼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지난 해 말 제8기 11차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인민군대 앞에 나선 과업 관철을 위한 후속 조치로 풀이되며, 군인들의 충성심을 고취해 군을 체제 수호의 핵심 세력으로 확립하려는 당국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혁명전통 교양을 체험형으로 바꿔 군인들의 충성심을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사상적 결속을 강화함으로써 사상 강군화를 실현하겠다는 정치사업 방향을 설정했다는 얘기다.

특히 91훈련소 정치부는 올해 1월 동기훈련 기간 혁명 사적지 답사, 전승기념관 참관, 전투 체험담 발표회 등 외부 체험 교양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게 사업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의 정치사업 방향 추가 계획서에 따라 올해 혁명전통 교양은 혁명 사적지 방문, 전승 기념관 참관, 전투 체험담 발표회 등 장병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기존의 실내 강연 형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이고 생동감 있는 활동 위주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총정치국은 정치사상 교육의 질적 향상을 비롯해 군사 기술력 현대화, 부대 간 협력 강화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올해 인민군 부대 정치사업이 전투훈련의 사기를 높이려는 계획으로 체험형 교육과 김정은 시대 군사 분야 성과 부각을 통해 군 결속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지난해 3월 6일 인민군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해 훈련시설들을 돌아보고 부대들의 실동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이 지난해 3월 6일 인민군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해 훈련시설들을 돌아보고 부대들의 실동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