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해 12월 26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가 7회 전편이 공개됐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시리즈로 지난 2021년 9월 공개 후 전 세계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 게임'의 후속작이다.
시즌1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역시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15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263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시리즈 부문 영어, 비영어 통합 1위를 유지, 93개국 톱 10 리스트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공개 3주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1억 5250만 시청 수를 달성하며 3주 기록만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1, '웬즈데이'를 이은 넷플릭스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에 등극했다.
이러한 '오징어 게임2'의 인기 뒤에는 재밌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제작진들의 노고도 숨겨져 있다. 이에 '오징어 게임2'의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김지용 촬영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 제작진이 풀어놓는 '오징어 게임2'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오징어 게임2'가 전 세계적 흥행을 하고 있는데 소감을 밝히자면.
▶(채경선 미술감독) 어쨌든 저는 시즌1을, 작업을 한번하고 나서 시즌2를 다시 작업했는데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건 아닌 것 같다. '시즌1처럼 사랑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작업해서 결과를 볼 때 떨렸다. 시즌1에 이어서 시즌2도 '오징어 게임'만의 특색과 사랑받았던 부분이 풍요롭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이야기가 폭넓게 나온 것 같아 좋게 봤다. 촬영감독님, 조명감독님, 음악감독님 등 각 파트들을 보게 될 때 이야기만큼 시각, 음악적으로 확장된 느낌을 받았다.
▶(정재일 음악감독) 굉장히 성공해서 생기는 부담감 보다 앞서는 게,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걸 음악으로 구현해야 한다는 부담이었다. 제가 영화에 익숙해서 '또 시리즈를 해야 한다고?'라는 부담도 있었다. 황동혁 감독님의 팬이다. 훌륭한 전작들이 있는데 그 모든 전작을 함께 한 김지용 촬영감독님과 (이번에) 같이 하게 됐다. 작품('오징어 게임2')을 팬으로서도 잘 봤다.
▶(김지용 촬영감독) 저는 시즌1에 참여 못해서 팬의 마음으로 작업에 참여했다. 세트를 보면서 신기하기도 했다. 완성본을 보니 ''오징어 게임2'를 내가 찍었네? 재밌네?' 싶었다. 워낙에 같이 작업을 많이 했던 팀이라 즐거웠다.
-김지용 촬영감독은 황동혁 감독과 굉장히 많은 호흡을 맞췄었는데, 시즌2에서 새롭게 합류했을 때 시즌1과 어떤 다른 촬영을 하려 했나.
▶(김지용 촬영감독) 어떻게 보면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게 주인공 설정이 바뀌었다. 또 시즌2는 두 번째로 게임에 참여하는 거다. 새로운 공간이 열릴 때를 보는 시즌1과 아는 것에서 변주되는 시즌2라는 변화에 맞춰서 촬영을 설계했다.
-시즌2에서는 시즌1과 다른 어떤 비주얼을 보여주려 했나.
▶(채경선 미술감독) 처음에는 시즌1과 다른 미술을 보여줘야지 했다가 원래의 시나리오로 돌아가려 했다. 시각적으로 게임의 공간감을 만들어야 하는데 비주얼적으로 확장해장해나가려는 저를 보고 자책하면서 부담을 내려놓으려 했다. 새로운 디자인보다는 이야기에 집중하려 했다. 체육복 같은 경우에도 다른 컬러의 디자인들이 있었는데 체육복 초록색은 무조건 팬들을 위해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서,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
-참가자의 트레이닝복 초록색과 병정의 옷 분홍색이 대비되는 색인데, 그걸 고집한 이유는 무엇인가.
▶(채경선 미술감독) 어쨌든 유년시절의 게임을 하는 게 (시리즈의) 주된 것들이었다. 그래서 국민학교 때 체육복 레퍼런스를 찾았는데 대표적인 게 초록색이 많더라. 새마을운동의 상징색인 게 초록색이라는 것도 있어서 시대성을 넣었다. 핑크도 유아적인 컬러를 대비시켜서 해보고자 했다. 공포스러운 병정들에게 유아적인 핑크를 넣어보는 건 어떨까 싶어 넣은 거였는데, 해석도 저희 의도와 맞아떨어져 좋았다.
<【N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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