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문혜원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달러·원 환율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56.7원 대비 1.6원 오른 1458.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2원 오른 1457.9원에 출발 후 장 중 내내 1455원 내외에서 거래됐다.
간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 매파 성향 인사로 꼽혀온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 경로를 이어갈 경우 금리 인하가 현재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보다 이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그러면서 올해 4번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는 지난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는데, 이와 대비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환율은 오는 20일 도널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대한 경계감을 더 크게 반영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가 "결정적으로 우리는 달러가 기축통화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는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스탠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월러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했음에도, 트럼프 취임식을 앞둔 관망세가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라며 "환율은 1450원 중반에서 횡보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한 듯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8 후반대로 내려왔다가 다시 109대로 올라섰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91억 원 순매도했다.
엔화, 위안화 강세에 원화가 동조해 환율에 일부 하방 압력을 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7.35 레벨을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고, 일본은행(BOJ)이 다음주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보도에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엔화가 다음주 금리 인상 가능성 부장에 강달러 부담을 억누르는 점은 1450원 중반 위쪽을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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