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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조망’ 내세운 삼성물산, 한남 4구역 품었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9 18:24

수정 2025.01.19 19:29

사업비 1조6천억 수주전서 승리
한강 품은 단지로 조합원 지지얻어
압구정·성수 정비사업 경쟁서 우위
삼성물산이 제안한 한남4구역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제안한 한남4구역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시공능력평가 1·2위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이 승리를 거뒀다. 특히 삼성물산이 이번 수주전에서 '한강'을 핵심 키워드로 삼은 전략이 성공한 만큼 한강과 맞물려 정비사업이 추진중인 압구정, 성수 등 핵심 개발사업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 한남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 투표에서 675표를 획득하며 335표에 머무른 현대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총 1153명 중 1026명이 참여했다. 무효·기권표는 16표로 집계됐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동, 2331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만 약 1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한남뉴타운 구역 내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제안한 삼성물산은 조합원 이익 극대화와 한강 특화를 제안하며 조합원의 지지를 받았다. 조합원 분담금 상환 4년 유예, 최저 이주비 12억원 보장,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314억원 자체 부담 등을 제시했다. 조합원 가구당 최소 2억5000만원의 추가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번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은 '한강'을 핵심 키워드로 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1652세대부터 조경·커뮤니티·상업 시설에 이르기까지 단지 전체가 한강을 품은 설계를 적용했다.

이번 수주전 승리로 삼성물산은 서울 주요 정비사업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는 평가다.
한남 4구역은 앞으로 이어질 압구정 3구역을 포함한 서울 주요 단지 수주전의 전초전으로 여겨져 왔다. 한강 조망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만큼 삼성물산이 제시한 '한강' 키워드가 이번 수주전 뿐만 아니라 향후 진행될 주요 수주전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이번 수주전에서 한강을 사업의 핵심 주제로 해 성공한 만큼 향후 이어지는 압구정3구역 등 서울시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 "현재 정비사업이 추진중인 대부분의 주요 구역이 한강을 끼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의 한강 부각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