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여름 전국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었던 순간 비상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산림청 소속의 한 공공기관이 대낮 양주 파티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폭우에 이재민 속출하던 날, 낮술한 산림항공관리소 직원들
20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6일 전국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던 상황, 산림청 소속의 한 산림항공관리소 직원들은 양주 파티를 벌였다.
당시 전남 지역에는 밤사이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로 주택 수십 채가 물에 잠겨 이재민이 속출했다.
제보자는 "비상시에 인명 구조라든지 각종 재난에 대비해야 할 그런 기관인데 평상시 근무시간에 음주를 하고 술을 먹었다는 것 자체가 이후 임무 투입이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국무총리는 추가 피해 우려에 각 부처에 주민 안전에 온 힘을 쏟아달라며 긴급지시 사항을 하달하기도 했다.
일상 근무시간에 술파티... 관리소장 "기억 안난다"
문제는 이런 대낮 술 파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일상의 어떤 식사 자리에서도 수시로 음주 행위가 있었고 또 음주를 하고, 그렇게 또 일상 근무 시간을 보내고 그랬다"고 폭로했다.
해당 산림항공관리소 측은 새로운 전입자에 대한 환영식이 있었고, 비상대기 인원을 제외한 일부 직원만 한두 잔 정도의 술을 마셨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리소장은 환영식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당시 술을 마셨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산림청 법무 감사담당관은 관리소장을 포함한 관리소 근무 체계 등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관리소장은 감사가 시작된 이후 다른 지역으로 인사조치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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