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연수, 시인 안희연·유희경 합류
[파이낸셜뉴스] 교보생명이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를 새롭게 꾸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문안선정위원회에는 소설가 김연수씨, 시인 안희연·유희경씨가 합류했다. 이들은 시인 장재선(문화일보 전임기자)씨, 가수이자 작가인 요조(본명 신수진)씨 등과 함께 광화문글판 문안 선정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지난 14일 열린 첫 회의에서는 3월 초 내걸릴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을 정하기 위해 다양한 견해와 논의가 오갔다.
소설가 김연수씨는 “광화문글판은 일상 속으로 들어온 문학과 같다”며 “문안선정위원이 돼 큰 영광이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인 안희연씨는 “우연히 마주한 문장 하나는 호수에 던져진 동전처럼 우리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며 “그 문장은 마음 한 켠에 가라앉기도 하고 어느 순간 삶 위로 떠오르기도 하는데, 광화문글판이 이런 교감을 나누는 계기를 만든다”고 말했다.
시인 유희경씨는 광화문글판에 대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 문화의 복판이며 가장 중요한 자리에 문학적 사유의 대상이 내걸린다는 건 대단한 사건”이라며 “광화문글판은 내리 물림 해줄 유산이자 아껴야 할 보물”이라고 짚었다.
한편, 교보생명이 운영 중인 광화문글판은 35년 동안 시민들과 호흡하며 위로와 감동,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오고 있다. 교보생명은 1991년부터 자체적으로 광화문글판 문안을 선정해 오다가, 2000년 12월 문안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문안선정위원회는 시인과 소설가, 평론가 등 문인들과 교수, 카피라이터, 언론인 등 외부인사 5명에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 교보생명 홍보담당 임원으로 이뤄져 있다. 임기는 2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이들은 분기마다 2000여 편에 달하는 시민들의 공모작, 문안선정위원들의 추천작을 놓고 토론과 투표를 거쳐 최종작을 결정한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시인 정호승과 안도현 씨, 소설가 은희경 씨, 카피라이터 유제상 씨 등이 문안선정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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