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장 휴업 알트론 노동자들 "70억 체불…대표 구속하라"
"3개월 임금체불에 보험료 미납돼 생활비 대출·검진도 불가능"지난달 공장 휴업 알트론 노동자들 "70억 체불…대표 구속하라"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3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했고, 4대 보험 역시 8개월 동안 미납됐습니다. 월급에서 건강보험료가 공제됐지만, 회사가 이를 납부하지 않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거부당하기도 했습니다."
전북 완주에 위치한 알루미늄 휠 생산업체인 '알트론' 소속 노동자들은 20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개월째 임금을 체불한 알트론 A대표를 엄벌에 처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2022년 2월 알트론에서 첫 임금 지연이 발생했다. 사측은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매월 8일에 지급하던 임금을 16일로 변경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임금을 지연 지급했다.
이렇게 밀리던 임금은 지난해 4월부터 월급의 절반가량이 지급되지 않고 체불되기 시작했다.
공장은 전기료나 가스비 등 미납으로 가동 중단과 재가동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12월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재직자와 퇴직자 180여명의 임금과 퇴직금 등을 합하면 체불 금액이 최소 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세희 전국금속노조 전북지부 알트론지회 조직국장은 "다섯식구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15년 동안 알트론에서 생산직으로 근무해왔다"며 "현재 보험료가 미납돼 은행에서 생활비 대출조차 불가능한 상태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동부는 미지급된 임금과 상여금, 연차수당, 4대 보험 등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해달라"며 "또 (알트론 A대표의) 위법 행위에 대해 엄정히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저가 수주로 회사가 도산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단가로 물량을 저가 수주했고, 그 결과 노동자들이 밤낮없이 일해도 성과급은커녕 회사의 채무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단순히 업황이 나빠져서 도산 위기에 이르렀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A대표는 공장 인수자를 찾겠다며 노동자들을 희망 고문하고 있다"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노동 당국은 도산 대지급금 신청 등 각종 행정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현재 A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관계자는 "지난해 알트론 노동자들의 체불임금 사안을 신청받아 체불 규모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1개월 이상 공장이 휴업할 경우 도산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에게 이러한 과정 등을 안내하며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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