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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인데, 연행자들 잘 부탁한다"..강남서장에 전화 청탁 의혹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21 05:40

수정 2025.01.21 14:02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기에 앞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기에 앞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강남경찰서장에게 연락해 서울서부지법 담을 넘은 시위자들에 대한 선처를 청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 측은 훈방을 약속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0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부지법 불법 폭력점거 시위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윤상현 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강남서장에게 전화해) '서부지법에서 연행된 분들이 있는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며 "강남경찰서장은 '절차를 준수해서 조치하겠다'라고 말하고 끊었다"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훈방'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8일 오후 5시 30분쯤 윤 대통령 지지자 17명이 마포구 서부지법 담을 넘다 경찰에 체포되자 "경찰 관계자하고 얘기를 했다.

아마 곧 훈방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후 불과 몇 시간 뒤인 19일 오전 3시 8분쯤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유리병과 돌, 의자 등을 투척하며 법원 출입문과 창문 등을 부수고 침입했다.


이들은 경찰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벽돌 등을 던져 경찰 51명(중상 7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편, 윤 의원 측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18일 밤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된 학생 등 17명 청년의 가족들이 상황을 알아봐달라 했고, 그 내용을 알아보고 말씀 드린 것이지 그 이후 (19일 새벽) 발생한 기물파손과 침입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19일 새벽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불행한 사태의 도화선은 다름아닌 대통령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와 그에 성난 민심이지, 제 발언이나 행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