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영남대학교 최창형 교수와 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이번 연구 결과를 화학·약리학 국제학술지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IF 10.5)’에 1월 발표했다.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메트포르민을 3중막 구조의 하이드로겔 캡슐로 포장한 pH 적응형 경구 약물전달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위의 산성 환경(pH 2)에서는 약물을 안정적으로 보호하면서도, 대장 염증 부위(pH 7)에서만 메트포르민을 특정적으로 방출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런 특성을 통해 적은 약물 용량으로도 대장 내 생체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여 염증성 대장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염증성 대장염 환자는 식이 제한으로 인해 영양소 흡수에 어려움을 겪어 혈당 조절이 방해되고, 이는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라면서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치료제로 잘 알려졌지만, 대장염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은 아직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 특히 경구 투여 때 위산과 소화효소에 의해 약물이 분해돼 안정성과 생체이용률이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번 캡슐화 기술이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메트포르민의 새로운 약리적 가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마이크로바이옴 개선과 난치성 대장염 치료를 위한 약물전달 기술의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 이어 첨단 마이크로캡슐 및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특정 질환 부위에 표적화된 바이오의약품(줄기세포, 펩타이드, 항체)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대사성, 만성,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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