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 트럼프 취임식 호텔 TV로 시청
트럼프 측근 인사들도 일정 안맞아 못만나
트럼프 측근 인사들도 일정 안맞아 못만나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행사장 대신 호텔 방에서 취임식을 지켜본 것과 관련해 "저 수많은 미국 군중들과 함께 벌벌 떨면서 수 시간 줄지어 차례를 기다려 검색 받고 군중집회에 참석할 필요까지 있느냐. 쪽팔리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21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차라리 그 시간에 트럼프 측근 비공개 인사들과 만나 한국 상황을 설명하는 게 맞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 시장은 "취임식장(워싱턴 시내 캐피털 원 아레나) 행사에 2만명이 초대됐지만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8년 전에는 야당 대표로서 두 달간 준비해서 일정 조정해 왔는데, 이번에는 일주일 전에 급히 초청받아 일정 조정 없이 오는 바람에 이곳 상원 의원들은 와서 보니 각종 인사청문회로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한다"며 "비공식 인사들 조차 두세 분 빼고는 대통령 취임행사로 시간 내기가 어렵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현지 분위기는 확실히 파악하고 간다"며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우리 예상과는 달리 정치인들 모임이 아니라 그저 국민적 축제였다"며 "오늘은 공화당 소속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 외교위원회 의원 등 두 분을 만나러 미 의회로 간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미 의회 의사당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극한파 예보로 인해 취임식을 사흘 앞둔 지난 17일 의사당 내부 로툰다(중앙홀)로 장소가 변경됐다.
당초 트럼프 측은 22만장 이상의 취임식 표를 배포했으나 장소가 바뀌며 600명만 실내 취임식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대신 인근 2만명 수용 규모의 캐피털 원 아레나에 대형 TV 전광판을 통해 취임식을 볼 수 있게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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