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북한을 ‘핵보유국’라고 규정해 주목이 쏠렸다. 하지만 정작 당사국인 북한은 별다른 반응이 없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오는 23일 직접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자 6면에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진행된 선거에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으며 취임식이 현지 시간으로 20일 워싱턴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달리 논평도 붙이지 않고 단 두 문장 보도에 그친 것이다.
트럼프 1기 정부 때와 같은 양상임에도 의아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마친 직후 폭탄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이제 그는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다. 내가 돌아온 걸 반길 것”이라고 말했고, 주한미군 화상연결에선 “김정은은 잘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메시지에도 북한이 반응하지 않는 건 이날 개최된 북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연초 최고인민회의에선 김 위원장이 직접 시정연설에 나서고,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 보도로 알려진다. 즉, 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북미협상에 대한 회의론을 펼쳤고, 지난달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을 천명했던 만큼 곧장 협상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진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요구해왔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여지를 남긴 만큼, 머지않아 물밑협의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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