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전문가 "트럼프 '핵파워' 언급, 北위협 들여다봤다는 뜻"

뉴시스

입력 2025.01.23 05:17

수정 2025.01.23 05:17

시드니 사일러 "트럼프 북미대화 신호…김정은 손에달려"
[워싱턴=뉴시스]시드니 사일러 전 국가정보국(DNI)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은 22일(현지 시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CSIS 캡쳐). 2025.01.23.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시드니 사일러 전 국가정보국(DNI)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은 22일(현지 시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CSIS 캡쳐). 2025.01.23.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파워(nuclear power)를 갖고 있다고 언급하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진들이 북한 문제에 그만큼 관심을 지니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미국 내 전문가가 평가했다.

시드니 사일러 전 국가정보국(DNI)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은 22일(현지 시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관련 질문에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보좌진들이 지난 4년간 무엇이 진화했는지 북한 위협을 들여다봤고 북한이 무기고를 강화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답했다.

미국 신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최우선시하지는 않더라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는 신호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외교정책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중동, 중국에 이어 북한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 병사들을 보낸 상태라 미국이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사일러 전 담당관은 "김정은이 얘기를 하지 않고 대화가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 문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대화 국면이 열릴지는 북한이 키를 잡고 있다고 봤다.

사일러 전 담당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에 돌아와 김정은이 기뻐할 것이라 믿고, 전세계 적대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도 그들 중하나라는 신호를 보내왔다"며 "이는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게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불행히도 앞으로의 길은 현재로서는 대부분 김정은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혼란한 국내상황으로 미국이 한국을 배제하고 북한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른바 '코리아 패싱' 우려다.

그러나 사일러 전 담당관은 "북한은 한국과 더 나은 관계를 원하지 않고, 미국에 닿기 위해서만 한국과 관계를 맺으려 한다. 그에 대한 좌절감이 있다"면서도 "똑같이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추구하면서 한국의 이익을 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봤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아래 묵미대화가 진전이 되더라도 그것은 같을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파트너로 유지하는 것이 가치있다고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치 혼란을 기회로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했다.


사일러 전 담당관은 "중요한 질문은 김정은이 지난해 초 국경을 재검토하고 합동한 경계를 강제하겠다고 언급했던 위협을 따를 것이냐는 점이다"며 "만약 북한이 어떤 해상 경계를 다시 설정하려 들어 강제력을 쓴다면, 한국은 북한이 정의한 새로운 경계를 받아들이고 외교적 실패를 본질적으로 인정하거나, 군대를 동원해 북방 한계선을 복원하려 시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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