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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 불패' 옛말…알짜 입지 단지도 미분양 신세

뉴시스

입력 2025.01.23 06:02

수정 2025.01.23 06:02

대출 규제 강화·탄핵 정국에 청약 수요 관망세 불확실성 해소 되기 전까지 관망세 지속될 듯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2024.10.2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2024.10.2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계엄에 이어 탄핵 정국 등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분양 불패 지역으로 여기던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정국 불안이 계속되면서 주택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해 미분양을 남기는 분양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더불 역세권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고분양가 논란으로 빚으면서 미분양으로 남은 단지도 나왔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서울시 민간 미분양 주택은 총 931가구로 나타났다. 전달(917가구)에 비해 14가구 증가했다.
광진구와 금천구에서 각각 1가구와 2가구씩 줄었지만, 강동구에서 17가구가 증가했다.

자치구별로 미분양 물량은 강동구(303가구)가 가장 많았고, ▲동대문구(170가구) ▲강서구(145가구) ▲강북구(70가구) ▲광진구(57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강동구 '그란츠 리버파크'는 지난해 8월 첫 분양 당시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 취소가 발생했다. 이 단지는 5호선 천호역과 8호선 강동역 더블 역세권에 위치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연장 호재 및 마트와 백화점 등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곳이다.

하지만 주변 시세 대비 고분양가로 논란을 빚었다. 그란츠 리버파크는 전용면적 84㎡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4억원 가량 높은 19억4900만원으로 책정했다.

또 지난해 11월 청약에 2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던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도 지난 8일 무순위 청약 신청을 받은 뒤 지난 17일 2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1차 무순위 청약에서 1만 건이 넘는 청약통장이 접수됐고, 일부 평형에서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일부 타입은 미분양 물량을 남았다. 이 단지 역시 고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 나온다.

향후 분양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10.6p 하락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2달 연속 크게 악화됐다.

주산연은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2달 연속 크게 하락한 것은 작년 8월 말 이후 대폭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올해의 경기 악화 전망 그리고 최근 촉발된 계엄과 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 심리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러한 하락 전망 추세는 경기 침체 우려와 탄핵 정국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역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주담대 금리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경기 개선 조짐이 나타날 경우에는 늦어도 6월 이전에는 지수 하락 추세가 전환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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