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감세와 규제완화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20일 출범하면서 기업 실적과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여기에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대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그램 발표, 넷플릭스를 비롯한 기업들의 깜짝 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장중 사상 최고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장중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S&P500은 장중 6100.81까지 올랐다. 지난달 6일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함께 기록한 장중 최고치 6099.97을 넘어섰다.
S&P500은 다만 막판에 공방을 거듭한 끝에 마감가로는 사상 최고 경신에 실패했다. S&P500은 전장대비 37.13 p(0.61%) 오른 6086.37로 장을 마쳤다.
가장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수는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었다.
나스닥은 이날 기술주가 강세를 주도한 가운데 252.56 p(1.28%) 뛴 2만9.34로 올라섰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과 통신서비스 등 양대 기술 업종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으로 2만선을 다시 뚫기는 했지만 지난달 16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 2만173.89에는 못 미쳤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30.92 p(0.30%) 오른 4만4156.73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 증시도 사상 최고
유럽 증시 역시 이날 흐름이 좋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가 1.01% 뛴 2만1254.27로 올라서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스포츠 용품 브랜드 아디다스가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6% 급등한 것이 닥스를 끌어올렸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년 사이 19% 급증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도 0.86% 오른 7873.4로 뛰었다.
반면 채무 위기설이 도는 영국은 런던 증시의 FTSE100이 0.04% 밀린 8545.13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유럽 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유럽 600은 0.39% 오른 528.04로 장을 마쳤다.
M7 혼조세
M7 빅테크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스타게이트 수혜주로 지목되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4% 넘게 급등했지만 테슬라는 2% 넘게 밀리며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6.24달러(4.43%) 급등한 147.07달러, MS는 17.70달러(4.13%) 뛴 446.20달러로 올라섰다.
애플은 1.19달러(0.53%) 오른 223.83달러, 알파벳도 0.32달러(0.16%) 상승한 198.37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테슬라는 8.96달러(2.11%) 급락한 415.11달러로 미끄러졌다.
M7은 아니지만 스타게이트 참여 업체인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11.65달러(6.75%) 급등한 184.22달러로 뛰어올랐다.
넷플릭스 폭등
깜짝 실적 발표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오른 종목들도 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뒤 실적 발표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힘입어 유료 구독자 수가 3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폭등했다.
넷플릭스는 84.31달러(9.69%) 폭등한 953.99달러로 치솟았다.
역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한 세계 최대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은 3.02달러(1.87%) 뛴 164.74달러로 마감했다.
보험사 트래블러스도 깜짝 실적 발표에 힘입어 7.56달러(3.16%) 급등한 246.72달러로 올라섰다.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분사한 발전용 터빈 업체 GE버노바는 기대 이상 실적 덕에 11.10달러(2.67%) 뒨 427.10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 지속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를,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나흘을 내리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 석유, 가스 생산을 장려하고 나서면서 공급 확대 전망이 유가를 계속 떨어트리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이 석유를 마음껏 뽑아낼 것이라면서 전략비축유(SPR)를 다시 그득 채우고, 미 에너지를 전세계에 수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브렌트는 3월 인도분이 0.29달러(0.37%) 내린 배럴당 79.00달러로 마감했다.
WTI 역시 이날부터 근월물 기준이 된 3월 물이 0.39달러(0.51%) 하락한 배럴당 75.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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