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진영은 지난 22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연출 박용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개봉해 86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수상한 그녀'에 이어 드라마에도 출연, 두 작품에서 의미 있는 활약을 남겼다.
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할머니 오말순(김해숙 분)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정지소 분)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로, 진영은 극 중 인기그룹 이그니스의 리더 출신인 프로듀서 대니얼 한 역을 맡았다.
진영이 연기한 대니얼 한은 천부적인 기획자이자 완벽 그 자체인 간판 프로듀서로, 탄탄대로를 걷던 중 비밀을 가진 오두리와 만나며 인생이 흔들리게 되는 인물. 영화 버전에서는 이진욱이 연기한 한승우 PD의 포지션으로, 진영은 10년 전 영화 속 오말순의 손자 반지하로 활약한 데 이어 드라마에서는 주연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진영은 종영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진욱 선배님께서 조언해 주셔서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N인터뷰】①에 이어>
-영화에 이어 드라마도 참여하게 됐는데 김해숙 정지소의 연기를 어떻게 봤나.
▶대본 리딩 때부터 깜짝 놀랐다. '과연 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혼자 반성하는 시간이 되더라. 원작이 있는 작품의 역할을 맡는다는 건 상당히 부담스럽고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완벽하게 하시는 모습을 보며 반성의 시간이 됐다.
-극 중 오두리가 나이 든 오말순인데 이 설정을 자각하고 연기할 때 어렵진 않았나.
▶초반에 정말 많은 고민 포인트였다. 겉으로는 정지소 배우 나이로 보이지만 사실 그 나이의 사람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고민을 하다 생각이 든 건 '그냥 정말 모른다'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집중을 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점이다.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연기가 어려워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최대한 그런 생각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정지소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정말 상대 배우한테 잘 맞춰준다. 호흡이 맞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역할인데 캐릭터에 점점 더 호감이 가게 만들어내는 지소 씨를 보면서 또 반성을 했다. 극 중 노래에 대해 제 생각들을 많이 이야기해 드렸는데 너무 잘 받아주시고 노래를 너무 잘하셔서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뭔가 뮤지컬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황동혁 감독이 연출했다. 황동혁 감독이 '수상한 그녀'에서 호흡을 맞춘 이진욱과 '오징어 게임2'에서 또 인연을 이어갔는데 황동혁 감독과 한 번 더 작업하길 바라기도 했나.
▶그 생각은 못 했다. '수상한 그녀'는 데뷔 때 작품이고, 부모님과 교류가 그래도 많이 있지만 그런 걸 바라진 않았던 것 같다. 인생에서 배운 건 바라는 걸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인 것 같다. '오징어 게임' 시즌1 때도 작품 열심히 준비 중이시라는 얘기를 해주셨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로 팬으로서 지켜보는 입장이 더 큰 것 같다. 팬으로서 작품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감독님께 응원의 메시지만 보내드렸고 작품이 잘 되면 저도 행복했던 것 같다.
-'수상한 그녀' 이후 10년이 흐르면서 어떤 점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드나.
▶원래 배우가 꿈이었다. 중3 때부터 주말만 되면 연기 레슨도 받으러 가고 방송 출연도 많이 하러 다니면서 단역도 많이 했다. 그때마다 '얼굴이 조금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갈망이 컸고 얼굴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면 '대사 한마디만 하고 싶다'는 바람이 커지더라. 10년 뒤 제 역할을 보는데 제 대사가 있다는 걸 볼 때마다 뿌듯하기도 하고 희열이 있었다. 10년이 지나 이걸 또 느끼는 계기가 되니까 감격스럽다.
-드라마화되면서 많이 바뀐 부분에 대해 기존 영화 팬들은 아쉬워하기도 했는데.
▶정말 많은 의견이 있던 것을 저도 한번 스캔했다. 어떻게 보면 2시간짜리 영화를 14~15시간 분량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긴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최대한을 풀었다고 생각한다. (제작진이) 옳은 선택을 하신 게 아닐까 싶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원작이 있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반응을 찾아봤다고 했는데 어떤 반응이 기억에 남았나.
▶거의 모든 반응을 봤다. 시청하면서 실시간 반응을 봤는데 좋은 말은 팬분들께서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웃음) 어떻게 보면 제 역할이 답답해 보인다는 반응도 있고 '이진욱 선배가 더 멋있다'는 반응도 있더라.(웃음)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50%만 받아들이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멘털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웃음)
<【N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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