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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역대 최대 실적..."美 전력시장 수요 확대 덕"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23 11:31

수정 2025.01.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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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897억원

KOC전기의 한전 154kV 변압기. LS일렉트릭 제공
KOC전기의 한전 154kV 변압기. LS일렉트릭 제공

[파이낸셜뉴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력시장 수요 확대에 힘입어 LS일렉트릭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필수 장비인 전력 기기 및 시스템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S일렉트릭은 연결 기준 지난해 잠정 매출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89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023년 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20% 뛰었다.



지난해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역대 1위였다. 매출 1조3595억원, 영업이익 1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76.1% 확대됐다.

북미 중심으로 배전 등 핵심 사업이 확장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가 본격 출범하면서 사업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인 반도체, 2차전지 등 주요 산업과 달리 전력기기 시장은 내년도 높은 수요가 예상되면서 리스크를 비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송전선·변압기의 약 70%가 설치 수명 25년 이상인 상태다. 보통 변압기 수명을 30년 정도로 볼 때 향후 대규모 교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미국 내 전진기지를 세우는 등 미국 수요 확보에 적극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향후 몇년간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약 710조원)를 투자하는 이른바 ‘스타 게이트’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해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또한 국내 전력기기 업체의 중장기적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