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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다쳐 병원 찾은 男, 하반신에 수백개 하얀 좁쌀의 정체 '충격'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24 05:40

수정 2025.01.24 05:40

엉덩이뼈 골절로 병원을 찾은 남성이 엑스레이 사진으로 낭미충증에 걸린 사실을 발견했다. 엑스레이 사진에 수백개의 기생충알이 보인다. 사진=X 갈무리
엉덩이뼈 골절로 병원을 찾은 남성이 엑스레이 사진으로 낭미충증에 걸린 사실을 발견했다. 엑스레이 사진에 수백개의 기생충알이 보인다. 사진=X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응급의학과 의사가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은 후 몸속에 수백 개의 촌충 알이 퍼진 한 남성의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더 선에 따르면 샘 갈리 박사는 자신의 SNS에 "내가 본 가장 충격적인 엑스레이"라며 한 남성의 엑스레이 사진을 올렸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이 남성의 하반신에는 하얀 좁쌀 같은 기생충 알 수백 개가 가득 차 있었다.

해당 남성은 엉덩이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엑스레이 검사 중 유구낭미충증(Cysticercosis)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낭미충증은 날고기나 덜 익힌 돼지고기를 섭취했을 때 위장에 기생하게 되며 발병된다.


샘 갈리 박사는 "기생충은 체내 어디로나 이동할 수 있다”며 “기생충이 뇌로 옮겨가면 문제가 매우 심각해진다”라며 "날것이나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었을 때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절대로 생고기나 덜 익힌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브라질의 한 환자의 신체에서 수백 개의 낭종이 발견돼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에서 보고되는 간질 사례의 70%는 갈고리촌충에서 유발된다고 추정한다. 갈고리촌충은 사람의 소장에 기생하는 돼지고기 조충으로, 낭미충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로인한 질병을 유구낭미충증으로 부르기도 한다.

매년 약 250만 명이 갈고리촌충에 감염되며, 아시아와 남미, 동유럽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특히 많다.

갈리 박사가 언급한 대로, 낭미충증은 덜 익힌 돼지고기를 섭취한 사람이 고기 속 기생충에 감염되면서 발병된다.

미국에서 베이컨을 익히지 않고 즐겨 먹던 52세 남성이 신경낭미충증에 걸린 사례도 있다. 이 남성은 평소 깨끗하고 기생충 감염 위험이 적은 환경에서 살았지만, 익히지 않은 베이컨을 섭취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낭미충증의 증상은 두통, 발열, 구토, 식욕 감퇴 등이 있으며, 뇌에 감염된 경우 발작, 뇌염, 뇌압 증가, 수두증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병의 경중에 따라 다르다. 증상이 가벼울 경우 구충제인 알벤다졸이나 프라지콴텔을 투여한다.
감염으로 인한 물혹 제거가 필요할 때는 외과적 수술을 진행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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