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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NEC 부위원장 "韓, 안전지대 아냐...FTA 재협상 가능성" 경고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24 09:24

수정 2025.01.24 09:24

한국경제인협회 '트럼프 2.0 시대 개막' 세미나
켈리 앤 쇼 전 美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
"한미FTA 재협상 가능성 열어둬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당장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지만,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 인사로부터 나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을 지낸 켈리 앤 쇼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경제인협회가 주최한 '트럼프 2.0 시대 개막 100시간과 한국 경제' 세미나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쇼 전 부위원장은 "미국은 현재 통상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쇼 전 부위원장은 "당장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선 타깃이지만,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1기 때처럼 한미 FTA 개정 협상을 몰아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외국과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과 기존 무역협정에 대해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 쇼 전 부위원장은 "다음 달 1일 예고된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불법 이민, 마약 유통 등 비경제적 이유로 실시되는 것이라면, 전 세계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관세 부과는 정부 조사가 완료되는 4월 이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방향에 대한 여러 제안과 전망이 나왔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각국의 보복으로 이어지는 '관세전쟁'으로 번질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심각하게 교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수정 고려대 교수는 "미국의 대중 압박이 강화될수록 중국의 상품과 자본이 한국 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위험이 있다"며 "'차이나 웨이브'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외국인 투자 안보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원규 한경연 초빙연구위원은 한국이 중국과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부품의 대체 관계에 있다면서 "배터리의 경우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대한국 관세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으면 한국이 미국 시장에서 중국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신 연구위원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사후 관세 예외(exclusion)를 받으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패키지 딜'을 통해 전략산업군에 대해서는 사전 관세 면제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강태수 한경연 객원연구위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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