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마다 해외 현장 방문했지만
다음달 3일 2심 선고 앞두고 국내 머물러
항소심 선고 후 이 회장 경영행보 주목
다음달 3일 2심 선고 앞두고 국내 머물러
항소심 선고 후 이 회장 경영행보 주목
이 회장은 지난 3일 '경제계 신년 인사회' 참석을 제외하고는 이번 설 명절까지 이렇다할 대외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초 삼성글로벌리서치를 찾아 6G 기술 개발 현황과 미래 사업전략을 점검했던 것과 비교된다.
다음 달 초 '부당합병·회계부정' 항소심 사건 선고를 앞두고,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13부는 다음 달 3일 오후 2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을 연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하며 경영권 승계와 삼성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 이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에 관여했다는 혐의(외부감사법 위반) 등으로 지난 2020년 재판에 넘겨졌다.
이 회장은 앞선 1심에서 1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2심에 대한 법조계와 재계의 전망은 밝은 편이나, 2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수 있어 안심할 순 없다. 이 회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받는다면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될 것나,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경영 위축이 불가피하다. 이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최근 들어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저희가 맞이한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호소했다.
총수가 재판에 발이 묶인 동안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도 위기를 맞았다. 반도체(DS) 사업은 2023년 내내 실적 바닥을 찍었고 지난해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인공지능) 메모리 싸움에서 뒤처지며 경쟁사에 영업이익 1위 자리까지 내줬다. 그 여파로 지난해 한때 삼성전자 주가가 '4만 전자'까지 내려가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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