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 봤다~심 봤어~"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트로트 시장에 '산삼' 형제가 대활약 중이다. 지난해 방송한 MBN '현역가왕2' 3회에서 황민호가 데스매치에서 보여준 '심 봤다 심 봤어'는 많은 이들을 '입틀막'하게 했다. 신 내린 듯한 장구 퍼포먼스와 11살이라고는 믿기 힘든 폭풍 성량에 가수 린도 충격받은 듯한 표정을 지어 화제가 됐었다.
'현역가왕2'를 비롯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황민호(11)에 앞서서는 친형인 황민우(19)가 있다. 8살 터울인 두 사람은 꼭 빼닮은 끼로 '영트로트' 시장을 이끌고 있다.
황민우와 황민호 형제는 현재 트로트에 매진, 다수의 앨범을 발매하며 중장년층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현재 새로운 앨범 발표를 위해 작업 중이라는 두 사람은 유튜브 및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활동을 병행하며 전국 곳곳의 행사도 함께 누비고 있다.
설을 맞아 '미피와 마법 우체통'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황민우, 황민호 형제를 만났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사람에게서 10대의 풋풋함과 사랑스러움이 물씬 풍겼다.
인터뷰 전 명함을 건네자, 황민우는 "혹시 어디 황 씨냐"라며 넉살 좋은 모습을 보였고, 황민호는 서로 다른 황 씨라는 사실에 "아쉽다"라며 귀엽게 코를 찡긋하기도 했다. 10대 특유의 재기발랄한 답변과 트로트에 있어서는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인터뷰 내내 '엄마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유난히 긴 이번 설 연휴 동안 단 하루만 쉬고 스케줄이 있다는 황민우와 황민호 형제는 "쉬는 것보다 재미있게 활동하는 것이 더 좋다"며 웃어 보였다.
-이번 설 연휴는 어떻게 보내는지.
▶(황민우) 하루만 쉬고 모두 일정이 있다. 명절에 길게 쉬지 못해서 아쉽다기보다는 이제 익숙하고 그게 더 자연스럽다. 크리스마스도, 내 생일도 모두 일정이 있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황민호) 방송하는 게 더 재미있다.
-가장 좋아하는 명절 음식은.
▶(황민호) 일단 제가 편식을 안 해서 다 좋아한다. 오늘 당기는 걸 말해본다면 갈비찜이다. 고기가 정말 좋다.
▶(황민우) 음식을 너무 좋아하고 많이 먹는다. 그런데 지금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참아야 한다. 또 2월에 신곡 뮤직비디오를 찍어야 해서 더 식단을 조절하는 중이다. 원래 제일 좋아하는 명절 음식은 전이다. 모둠전! 깻잎전도 좋아한다. 엄마가 명절마다 만들어주신다. 명절에 잘 쉬지 못하지만, 엄마가 한국 명절 음식을 굉장히 잘 만들어주시고 잘 챙겨준다.
-어머니께서 한국 음식도 잘하시나 보다. 평소에 베트남 음식도 해주시는지
▶(황민우)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니까 평소에도 베트남 음식을 자주 해준다. 월남쌈도 해주고 쌀국수도 잘해준다. 이건 정말 장담하는 건데, 한국에서 주로 쌀국수를 먹을 때 맑은 국물에 먹지 않나. 그런데 엄마가 해주는 쌀국수는 다르다.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야채를 더 많이 넣고, 전통 소스도 넣어야 원조다. 엄마가 해주는 쌀국수는 못 따라간다. 정말 맛있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쌀국수에 엄마 레시피를 넣어주고 싶다.(웃음)
▶(황민호) 형은 어떻게 고수를 잘 먹는지 모르겠다. 나는 맑은 국물에 먹는 게 좋다. 편식을 안 하지만 유일하게 안 먹는 게 고수다. 왜 먹는지 모르겠다.(웃음)
-민호 군은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지 궁금하다.
▶(민호)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선생님들한테 인기가 더 많다.(웃음) 고백은 딱 한 번 받아봤다. 3~4학년쯤이었던 것 같은데 아직 어렸던 때라서 거절했다.
-황민우는 '리틀 싸이'로 어릴 때부터 유명했다. 지금은 '현역가왕2' 등으로 황민호가 형의 뒤를 이어서 엄청나게 활약 중인데, 어떤 마음이 드는지.
▶(민우) 프로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요즘같이 연습하면 민호가 생각보다 완벽주의자라는 것을 느낀다. 대충 흘러서 보내지는 않더라. 무조건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모습인데, 그런 걸 보면 뿌듯하다.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이대로만 잘 커 줬으면 좋겠다.
-인기에 대한 두 사람의 묘한 신경전도 있는지.
▶(민우) 정말 아예 없다. 내가 먼저 경험한 것이 있으니까 내가 못 했던 것들이나 아쉬웠던 것을 민호에게 다 알려준다. 요즘도 민호가 연습 끝나고 오면 뭘 연습했는지 다 체크하고 알려주기도 한다. 민호가 가수라는 직업에 대해 더 성장하고 공부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추후에 민호 군이 민우 씨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대활약하게 된다면 어떨 것 같은지.
▶(민우) 그럼 제가 민호를 잘 키우면 된다.(웃음)
▶(민호) 형 휴대전화에 제 이름이 '내 사랑 아들'로 저장되어 있다.(웃음)
-형제가 같은 길을 걷고 있어서 엄청 든든할 것 같다.
▶(황민우) 항상 같이 행사 가다가 저 혼자 가면 조용하지 않나. 쓸쓸한 기분이 든다. 민호가 없으면 허전하다. 내가 형이고, 먼저 활동을 했지만, 동생이 같은 길을 걷고 있어서 나 역시도 정말 든든하다.
▶(황민호) 형 역할이 엄청나게 크다. 형이 만약 이 길을 걷지 않았다면 나도 가수가 되지 못했을 것 같다. 내가 가수가 된 건 100%가 형 덕분이다.
-민호 군이 본 형은 어떤 사람인가.
▶(황민호) 형은 정말 대단하다. 형이 춤을 잘 추는데, 퍼포먼스를 하는데도 노래가 안정적이다. 저는 장구를 치니까 형처럼 퍼포먼스를 하면서도 안정적인 발성이 나오도록 배워야겠다고 생각한다. 형이 나보다 더 어릴 때부터 활동했는데 형한테 본받을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싸운 적도 있나.
▶(황민우) 한 번도 없다. 나이 차이가 커서 그런지 싸우진 않는다. 내가 가끔 지적할 때는 있지만 달래는 식이다. 딱히 싸울 일이 없기도 하고 민호가 알아서 잘한다.
-황민호는 지금 '현역가왕2'에서 엄청난 활약 중이다, 매 무대를 준비할 때 스트레스받지는 않았는지.
▶(황민호)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다. 노래를 좋아하니까 연습하면서 대부분 즐거웠다. 압박감을 느낀 순간은 딱 한 번 있었다. 팀미션에서 에이스전을 했는데 내가 나갔다. 내가 잘 못하면 우리 팀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형과 삼촌들이 떨어지게 될 수도 있지 않나. 그때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나 때문에 피해가 가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정말 열심히 했다.
-두 사람의 이 엄청난 끼는 누굴 닮은 건가.
▶(민우) 무조건 아빠다. 우리 형제가 트로트를 많이 듣게 된 이유도 아빠 덕분이다. 아기 때부터 트로트 노래로 기상했다. 지역에서 노래 대회 같은 것을 하면 아빠가 나가서 무조건 1~2등을 했다. 큰집 식구들이 모두 끼가 많은데 지역 축제를 독식한 적도 있었다.
-황민우는 올해 생일이 지나면 만 20살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황민우) 항상 겸손하고 누군가한테 나쁜 영향을 줄 만한 말을 하지 말자는 마음이다. 최근에 박진영 선배님을 뵌 적이 있는데, 연예인들이 어디 가서 나쁜 영향을 줄 만한 말을 하지 말라고, 그런 마음을 가져선 안 된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는데 정말 믿음이 갔고 인생 목표를 좋은 사람이 되자는 것으로 정했다.
-민호 군의 꿈은. 학업에도 관심이 있는지.
▶(황민호) 학업에는 그렇게….(웃음) 직업이 가수다 보니까 노래에 더 집중하게 된다. 이미 꿈을 이뤘지만, 더 멋지고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고 싶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황민호) 일단 저희 형제를 응원해 줘서 감사하고, 설날에도 그리고 올해도 항상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고 우리 형제가 또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테니까 많이 기대하고 사랑해달라.
▶(황민우) 호우주의보 팬 여러분 항상 감사하고 여러분들이 있어서 지금 우리 형제가 더 활발하게 기분 좋게 활동할 수 있다. 정말 팬들 많이 고생한다. 행사가 전국 곳곳이라 정말 멀리서 할 때가 많은데 다 와주신다. 고생을 많이 하신다. 아낌없이 사랑해 주시는 만큼 우리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 준비하고 있으니까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 좋은 노래를 선사해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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